-틸러슨 국무도 조기 하차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대 내각이 출범한 지 6개월여 만에 핵심 인물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하차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역시 교체설이 제기됐다.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이 잡혀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및 내각의 관련 대응에 불만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1기 내각과 백악관의 개편이 빨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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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왼쪽)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을 해임하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후임으로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 인터뷰 전에도 세션스 장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면서 내부 회의 때 줄리아니를 새 법무장관으로 앉히는 방안을 꺼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NYT 인터뷰에서 “어떻게 (법무장관) 직책을 맡아놓고는 (수사에선) 빠질 수 있느냐. 이럴 줄 알았다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세션스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손을 뗀 것을 비판했다.
또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의회 위원회와 수사관들, 그리고 사면초가에 몰린 우리의 법무장관은 왜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와 그의 러시아 관계는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기자가 ‘세션스 장관은 사임하는가’라고 묻자 “조용하라”며 답변을 피했다.
CNN은 백악관과 마찰을 빚고 있는 틸러슨 장관의 조기 하차 가능성을 제기했다.
CNN은 대(對)이란 정책과 인사 문제 등 틸러슨 장관과 백악관 참모들 간에 이견을 보이는 이슈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백악관에 대한 그의 불만이 공개 표출됐다면서, 틸러슨의 지인들이 최근 그에게 다른 차원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의 지인들은 그가 불만이 있어도 최소 올해 연말까지는 국무장관에 남아있으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만약 그 전에 ‘렉시트’(렉스 틸러슨의 국무부 탈출)가 일어나더라도 그리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틸러슨 장관의 분노, 백악관과의 줄다리기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의구심이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백악관 공보국장이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뒤를 이를 백악관 실무 총책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