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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두(流頭)의 8월, ‘달빛 기행’하기 좋은 길
문광부, 한국관광공사 추천
낮엔 계곡, 밤엔 산책, 6월보름의 보신
대학로 동쪽 언덕 낙산,서울야경 한눈에
천년고도 경주 바닷가 주상절리 일품
월출산의 낮엔 기찬랜드, 밤엔 기찬묏길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8월엔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의 음력 6월 보름 ‘유두(流頭)’가 있다. 삼복 중에 있는 이 날, 가족과 벗이 어울려 자연속에서 몸을 씻고 보양식을 먹는 날이다. 보신은 8월의 키워드. 더위와 여름 질병을 내쫓는 소풍이다.

여기에 고즈넉한 달빛 기행이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이겠다. 낮엔 태양을 피해 물을 탐했다면, 밤엔 달빛 아래에서 길을 걷는다면, 땀만 많고 운동량 적은 여름을 이길, 또 하나의 보신이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작열하는 태양 대신, 두둥실 뜬 달빛을 길동무 삼아 걷기 좋은 달빛걷기길 10선을 ‘8월에 걷기 좋은 길’로 선정했다.

해파랑길 45코스 구간 중 속초 영금정 옆 갯바위 군락지

▶해파랑길 45코스(강원 속초시)=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코리아둘레길 4400㎞ 중, 동해안 해파랑길 770㎞가 4개 광역단체장의 초당적 협력 속에 가장 먼저 완성됐다. 위도 38선 이북의 45코스는 바닷바람이 시원하기에 해질녘 부터 걸어도 좋다.

속초를 지키는 두 개의 눈동자라고 불리는 영랑호와 청초호를 만난다. 야간 조명시설이 잘 갖추어진 영랑호를 거닐며 한여름 밤의 낭만과 달빛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이다.

영금정 주변의 갯바위는 넓고 완만해 편안하며 낭만적이다. 속초등대전망대에서 항구와 해수욕장 야경을 감상하다가 아바이 마을에서 실향민들의 스토리를 음미할 수 있겠다. 낮에는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가는 배에 송승헌이 타고, 오는 배에 송혜교가 몸을 실었지만 그냥 지나치는 장면이 연출된 갯배를 타 볼수 있다.

북쪽 끝 장사항은 손때 묻지 않은 어촌이고, 남쪽의 외옹치는 청정횟감이 있는 곳으로 아는 사람만 안다. 코스경로: 설악해맞이공원~아바이마을~속초등대전망대~영랑호범바위앞~장사항. 거리 16.7㎞.

서울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서울 종로구)

▶서울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서울 종로구)= 문화예술의 메카 서울 혜화-동숭동 대학로에 그렇게 놀러가도 ‘낙산’이라는 보물을 지나치는 사람이 많다. 대학로 동편 언덕 어느쪽으로 올라가도 낙산을 만난다.

한여름 달 뜬 밤, 서울의 야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코스로 한양도성 길 중 가장 쉬운 길이다. 특히 저녁이 되면 성곽을 비추는 조명이 달빛과 함께 어우러져 여름밤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남쪽 광희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광장시장, 신진시장 등 먹방을 즐길수 있는 곳이 많다. 낙산 북쪽 혜화문에서 성북동과 성균관 문묘를 가르는 능선까지 이어진 성곽길도 운치가 있다. 이 곳 와룡공원에서는 서울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코스경로 : 혜화문~낙산공원~흥인지문~동대문 역사공원~광희문. 거리 : 3.3㎞

화성시 제부도 제비꼬리길(경기 화성시)

▶제부도 제비꼬리길(경기 화성시)= 하루 두 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는 제부도의 제비 꼬리길의 절반은 바닷가에 데크를 놓아서 만든 길이고 절반은 탑제산의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탑제산은 66.7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서해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서해바다 위로 달이 둥실 떠오른다면 환상적인 달빛걷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길 찾기가 쉬워서 가족 단위 밤 길 걷기도 수월하다. 코스경로 : 제부도 등대 주차장~바닷길 전망대~탑제산 남서쪽 출입구~탑제산 정자~탑제산 북동쪽 출입구~제부도 등대 주차장. 거리 1.9㎞.

부산 아미산 전망대에서 본 낙동강 하구 낙조

▶낙동강 하구 생태길 (부산 사상구)= 낙동강 하구 생태길 1코스 삼락 맹꽁이길, 2코스 삼락 물억새 길은 가슴이 탁 트이게 만드는 낙동강 둔치를 걸으며 삼락생태공원을 즐길 수 있다.

부산시민에게는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여름밤의 소소한 피서지로도 유명하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억새풀에 흔들리는 달빛을 보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다. 길이 평탄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경북 안동에서부터 낙동강을 만났다 헤어졌다 하면서 자전거만 타고 이곳에 당도하는 하이킹 족도 늘고 있다.

낙조 무렵 아미산 전망대에 오르면 낙동강 하구와 서부산의 크고작은 섬들이 붉은 군무를 춘다. 부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낙동강에코버스를 이용해 먼거리는 타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도 좋겠다. 코스경로 : 도시철도 구포역~수관교~자연초지 입구~삼락 국궁장. 거리 5㎞.

경주 파도소리길

▶경주 파도소리길 (경북 경주시)= 경주는 바다도 아름답다. 주상절리는 경주에도 있다. 경주시 양남면의 하서항부터 읍천항까지 바다를 따라 걷는 경주 파도소리길에는 천연기념물 제 536호인 경주 양남 주상절리가 여행자를 유혹한다.

산책로 전구간에 경관조명과 주상절리 3개소에 투광기를 설치하여 야간에는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해변의 주상절리와 바다 위로 부서지는 달빛을 보며 걷는 것은 경주가 선사하는 또다른 매력이다. 코스경로 : 읍천항 갤러리~읍천항~출렁다리~부채꼴 주상절리~주상절리 위에 소나무 위로 솟은 주상절리~누워있는 주상절리~기울어진 주상절리~하서항. 거리 4㎞.

대전 대청호반길 1코스

▶대전 대청호반길 1코스 (대전 대덕구)=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장강 동정호에 뜬 달을 잡으려다 물에 빠졌다는 설화가 있을 정도로 호수위에 뜬 달은 묘한 매력이 있다. 금강과 대청호가 만나는 대청호반길 1코스 역시 대청호에 뜬 달을 보며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걷기여행을 할 수 있다. 대청호반길 1코스는 금강 로하스 해피로드라고도 하는데 호수위의 달구경을 하며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코스임에 틀림없다. 코스경로 : 대청문화전시관~하류반환점~문화전시관~대청교~휴게소~댐수문 끝~호반산책로~물홍보관~주차장. 거리 6㎞.

영암 월출산 구름위에서 포즈를 취하는 여행자들

▶월출산 기찬묏길 1코스 (전남 영암군)= 월출산의 기찬묏길 1코스는 달이 솟는 산이라 불리는 월출산의 명성에 걸맞게 달빛과 잘 어울리는 걷기길이다.

월출산의 옆구리를 돌아 걷는 기찬묏길 1코스는 각종 기암괴석과 가파른 산세는 물론, 거친 화강암 봉우리 사이를 비추는 은은한 달빛을 즐기다보면 한 편의 수묵담채화를 본 듯하다. 달이 뜨는 시간에 맞추어 코스를 걷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기찬랜드는 자연계곡의 모습을 유지한채 약간의 인공미를 가미해 풀장을 만든 곳이다.

기온이 적당한 낮에는 월출산 등정을 도전해 볼만 하다. 평야에 불쑥 솟은 월출산은 변화무쌍한 기상을 보이는데, 아침에 월출산에 오르면 운무가 읍내를 가득메워 구름위에 떠 있는 기분을 느낀다. 코스경로 : 천황사 주차장~탑동약수터~기체육공원~기찬랜드. 거리 6㎞.

부안 변산마실길 7코스 곰소 소금밭길

▶변산마실길 7코스 곰소 소금밭길 (전북 부안군)= 왕포마을에서 곰소염전까지 걷는 코스로 길을 걸으며 염전을 볼 수 있는 독특한 코스이다. 깨끗한 바닷물을 가두어 말리는 증발지 옆을 걷다보면 어느 샌가 달이 증발지 위에 두둥실 떠 있다.

코스를 걷다보면 곳곳에 젓갈을 파는 상점이 나타나며 곰소항에서 절정에 이른다. 한여름 밤 갯벌을 막아 만든 제방길을 걸으며 고즈넉한 항구풍경에 녹아드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코스경로 : 왕포마을~내소사 입구~똥섬~곰소시장~곰소염전. 거리 12㎞.

충북 영동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충북 영동군)= 충북 양산면에는 양산팔경이라는 아름다운 장소 여덟 곳이 있다. 그 중 다섯 곳인 여의정, 용암, 강선대, 함벽정, 봉황대를 둘러볼 수 있는 순환형 코스이다.

특히 양산팔경 중 가장 아름답다는 강선대 누대에 올라 금강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달의 정취에 빠져든다. 코스의 출발지인 송호관광지에는 캠핑장이 있어 야영을 하며 달빛을 즐길 수 있다. 코스경로 : 송호관광지~여의정~봉곡교~강선대~함벽정~봉황대~수두교~금강수변공원~송호관광지. 거리 6.6㎞.

제주 작가의 산책길 (제주 서귀포시)

▶제주 작가의 산책길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거리에서 시작하는 제주 작가의 산책길(유토피아로)은 서귀포에 머물며 빛나는 명작들을 남긴 예술가들의 삶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도심형 걷기길이다.

작품과 코스마다 조명시설과 가로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 달밤에 걷기 더욱 좋은 길이다. 이중섭문화거리를 벗어나면 천지연 폭포, 정방폭포 등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야간에는 천지연 폭포를 비추는 조명과 은은한 달빛이 어울리는 경관을 볼 수 있다. 코스경로 : 이중섭미술관~커뮤니티센터~기당미술관~칠십리시공원~자구리해안~소남머리~서복전시관~소정방~소암기념관~이중섭공원. 거리 4.9㎞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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