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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서울시 新밀월시대?
김현미 장관-박원순 시장 면담
도시재생사업·용산공원등 논의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간에 밀월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 정부때 ‘용산공원’ ‘KTX수서역 그린벨트 해제’ 등 건건이 부딪히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새 정부들어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시장은 전날 시청사에서 비공개로 면담하고,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 국토부와 서울시의 공통 현안을 논의했다.

현직 국토부 장관이 국무회의 등 공식행사나 별도 회동 장소가 아닌 시 청사를 직접 찾아 서울 시장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전 정부에선 각종 현안을 두고 주택 부문 실국장 협의체 만남이나 공식 질의서만 오갔을 뿐 이렇다할 접촉없이 불편한 관계였다.

이 날 김 장관은 “시장님이 시정을 잘 하셔서 서울 집 값이 많이 올랐다”고 농담하는 등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수장은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도시재생사업과 지역공약인 국가공원 용산공원 개발과 관련해 논의했다.

둘의 인연은 지난 5월 박 시장이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사로 파견돼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방문할 때 김현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경민 의원과 함께 동행하면서 깊어졌다. 순방길에서 김 장관은 박 시장에게 서울 시정의 방향, 주요 정책 등을 세세하게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장관이 국토부 장관에 임명되자 박 시장이 축하 전화를 건네고 이후에도 자주 통화를 하는 등 교분이 쌓였다.

김 장관의 이번 예방은 박 시장의 무게감이 그만큼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란 해석이다. 박 시장은 지난 정부에서 국무회의에서 홀대받고 국정원의 사찰대상이 되기도 했다. 임기 1년이 채 남지 않은 지금은 전성기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대접받고 있으며 활동도 왕성하다. 임종석 비서실장,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 서울시를 거친 인사들이 청와대에 중용되고,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등 서울시 사업이 주요 국정과제와 공약에 반영됐다.

박 시장은 최근 지방분권과 지방재정자립을 위해 총대도 맸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청장과 ‘시장ㆍ구청장 정책협의회’를 신설하고 합의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에 힘을 싣는 행보를 본격화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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