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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ㆍ불륜…‘사고뭉치’ 아베의 아이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임을 받아온 차세대 정치인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 가뜩이나 지지율 침체를 겪는 아베 정권에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이나다 도모미(58) 방위상은 남수단 평화유지활동 파견 자위대 문건 은폐 의혹으로 지난 28일 사퇴했다. 앞서 이나다 방위상은 지난달 도쿄도의회 선거 당시 “자위대로서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정부 부처의 중립성은 물론 자위대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게다가 지난 6일에는 규슈 북부 지역에 폭우 피해가 발생한 와중에 1시간 가량 자리를 비워 책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같은 잡음에도 물러나지 않고 버텼지만 이번 논란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긴 역부족이었다. 

이나다 방위상이 물러났지만 그를 방위상 자리에 앉힌 아베 총리에 대한 책임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도쿄신문은 “이나다 방위상을 계속 편들었던 아베 총리도 (방위상을) 임명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나다 방위상이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그의 측근 중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셀 수 밖에 없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이마이 에리코 자민당 의원

이 와중에 또다른 아베 측근이 ‘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아이돌 출신 국회의원이 불륜 논란에 휩싸여 열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이날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연예매체 주간신조(週刊新潮) 최신호는 작년에 자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마이 에리코(33ㆍ여) 참의원 의원과 같은 당 하시모토 켄(37) 고베시의원의 불륜설을 증거사진과 함께 제기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기차에서 손을 잡고 잠든 모습이다. 심야에 시차를 두고 숙박시설에서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마이 의원은 이혼한 싱글이지만 하시모토 시의원은 자녀 2명이 있는 유부남이다.

이마이 의원은 인기 여성 4인조 그룹 ‘스피드’(SPEED)의 보컬 출신이다. 지난해 자민당이 영입한 인물로 ‘아베 키즈’로 불린다.

보도가 나가자 27일 이마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솔한 행동으로 폐를 끼쳐 미안하다. 자민당이 힘든 시기에 사적 행동으로 폐를 끼쳤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는 아베 내각에 또다른 골칫덩이가 될 전망이다.

올 들어 여당 인사 중에선 사생활 논란을 빚은 의원들이 유독 많았다. 지난 4월 나카카와 도시나오 경제산업정무관이 불륜 스캔들로 자리를 내놨다. 작년 2월에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남성으로서 육아휴직을 받겠다고 선언했던 미야자키 겐스케 중의원 의원이 부인 출산 수일 전 30대 탤런트와 불륜을 저지른 의혹으로 사퇴했다. 지난달 말에는 아베 총리와 같은 호소다파 여성의원 도요타 마유코(43) 자민당 의원이 연상의 남성 비서에게 폭언 및 폭행을 해 도마에 올랐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붕괴한 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콘크리트 지지율’로 불렸던 아베 내각의 높은 지지율은 최근 20% 대까지 추락했다. 마이니치신문의 최근 조사에서 아베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0%포인트 떨어진 26%를 기록했다. 다음달 초 개각을 반전 카드로 염두에 두고 있지만 지지율 회복을 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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