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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로 양천ㆍ강서구 침수 막는다
- 내년 완공 전 임시사용
- 빗물 최대 32만t 저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양천ㆍ강서구 지역에서 폭우 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내년 완공을 앞둔 신월빗물저류 배수시설의 임시 사용을 31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월빗물저류배류시설은 국내 최초로 지하 50m 지점에 직경 5.5~10m, 총 연장 4.7㎞(강서구 가로공원로~양천구 신월동~양천구 목동펌프장)의 대규모 터널형이다. 빗물을 최대 32만t까지 저류할 수 있다. 32만t이 초과되면 빗물은 유입구와 유출구의 높이 차(약 10m)로 인해 목동빗물펌프장 유수지로 자연 방류돼 안양천으로 배수 처리된다. 완공되면 최대 1분당 1만2360t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어, 30년 빈도 강우와 시간 당 100㎜의 집중 호우에 대비할 수 있다.


강서구와 양천구는 저지대에 주택이 밀집돼 있고, 하수관거의 배수 능력이 부족하다. 2010년 9월 21일 시간당 93㎜, 일일 최대 강우량 302㎜의 집중호우로 강서구 화곡동과 양천구 신월동 일대가 침수돼 6017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시는 이러한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2013년 5월 시간당 100㎜의 집중 호우에 대응할 수 있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에 착수, 지난 7월 전 구간을 뚫었다. 이어 완공 전이라도 올 여름 집중 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침수지역 저지대 2곳에 임시 빗물유입 수문을 설치하고, 수위 자동계측 시스템을 활용해 시와 구가 합동으로 올해 수방대책을 세웠다.

한편 시는 토목공학적 안전성 검증을 위해 터널 전체 구간을 50분의 1의 축소 모형을 제작, 실제와 같이 빗물 유입 시 터널 내 복잡한 수리 현상을 재현하는 수리모형실험을 실시했다. 수리모형실험을 수행한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존 설계과정에서 보기 어려운 정교한 토목 설계 과정을 진행한 것”이라며 “대심도 저류배수시설에 대한 국내 설계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매우 의미 있는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고인석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최근 야행성 호우, 지역별 편차가 심한 국지성 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침수피해가 해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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