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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英다이애나빈 다큐 방영 논란
-생전 찰스와의 결혼, 성생활, 외도 등을 담은 육성 공개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비공개 육성이 담긴 다큐멘터리의 방영을 앞두고 영국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다이애나빈의 생전 친구였던 로사 멍크턴은 “해당 테이프는 공적인 영역의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을 공개하는 것은 다이애나빈과 가족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방영 계획 철회를 주장했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육성 속의 다이애나(Diana: In Her Own Words)’로 영국 채널4에서 오는 6일 방영될 예정이다. 오는 31일 다이애나의 사망 20주기에 맞춰 기획된 방송이다. 영국에선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으로, 1992년~1993년 다이애나의 거처였던 켄싱턴궁에서 연설 코치 피터 세틀런과의 대화하는 모습을 담았다. 당시 대화는 일종의 심리 치료 목적으로 진행됐다.

故 다이애나빈과 찰스 왕자 [사진=게티이미지]

다큐는 다이애나와 찰스 왕자와의 힘겨운 결혼 생활과 성관계 등 내밀한 얘기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애나는 영상에서 결혼 2년 전 찰스 왕세자를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그가 내게 수작을 걸었다. 나쁜 남자 같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찰스와의 결혼이 사랑없는 결혼임을 확인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찾아가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여왕은 “나도 네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다이애나는 전했다.

그는 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왕실의 누군가와 깊이 사랑에 빠졌다”며 “이게 알려지면서 그는 궁에서 쫓겨났는데 그 후 살해됐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가디언은 이 남성이 다이애나의 경호를 맡았던 배리 매너키로 그가 궁에서 나간 뒤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생전 다이애나는 매너키가 왕실에 의해 살해됐다고 믿었다. 그는 “왕실에서 내가 매너키에게 빠져 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증거는 없었다. 나는 불장난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는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다이애나의 내밀한 사생활이 담긴 영상의 공개를 놓고 친구는 물론 가족들도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이애나의 남동생 얼 스펜서는 “다큐가 누나의 아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의 마음을 다치게 할 것”이라며 방영 취소를 요구했다.

故 다이애나빈 [사진=게티이미지]

앞서 영국 BBC방송은 2007년 다이애나빈 별세 10주기를 맞아 이 영상을 공개하려다 취소했다. 이 테이프의 공개 여부는 영국 내 큰 논쟁거리였다.

그러나 채널4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다큐를 예정대로 방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송국 측은 “방영되는 부분은 공공 기록물로 다이애나빈이 공적인 목소리를 얻기위해 착수한 준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독특한 소재”라며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별세 20주기를 맞은 다이애나빈은 1997년 8월 31일 연인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파파라치를 피해 파리를 고속으로 달리다 사고로 숨졌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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