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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했다’…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리벤지 포르노
[헤럴드경제=박수현 인턴기자] “‘몰카’피해자 집에 전화를 걸면 ‘자살했다’며 다른가족이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경우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동영상 삭제 업체 산타크루즈컴퍼니의 대표 김호진씨가 올초 한 잡지에서 한 말이다. 이러한 김호진 대표의 충격적 증언은 캡처돼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퍼지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등 막심한 범죄 피해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리벤지 포르노’가 피해자의 삶을 얼마나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한 말이다. 리벤지 포르노는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김 대표의 진술처럼 단순히 창피를 당하는 정도가 아니라 해결 못할 상황에 놓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자주 보고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영상 확산과 신상 털기가 반복되는 디지털 감옥에 갇혀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다. 피해자 스스로 시중에 퍼진 리벤지 포르노 영상을 삭제하려고 발버둥 치지만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만만치 않은 수고가 따른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서승희 대표는 “당장 피해를 복구한다 해도 피해자는 ‘내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 수 있다’는 불안감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과 더불어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끔 예방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공익캠페인 대행사 트리거포인트는 “개인 성행위 영상을 삭제해달라는 요구는 5년 사이에 7배가 늘었고, 성폭력 범죄 중 ‘카메라 등 이용촬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3%에서 2015년 24%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디지털 성폭력 범죄가 급격하게 늘면서 피해자도 모르게 떠도는 영상이나 사진은 10만 건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도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몰카 영상, 리벤지 포르노 등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영상물이 유포돼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영상 삭제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ngus854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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