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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성 “정유라 승마지원, 이재용 부회장에 보고 안해”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최지성(66)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정 씨를 지원한 사실로 이 부회장이 구설에 오를까 우려해 일부러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 전 실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자신과 이 부회장의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던 도중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실장은 정 씨의 승마 훈련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부회장에게 숨겼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는 “정유라를 꼭 끼워달라는 최순실 요구를 들어주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형평성 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조사 당시에는 뇌물 사건이 된다는 생각조차 못했지만 구설수에 오르는 정도로 문제가 되면 제가 이미 40년 넘게 한 사람이니 책임지고 물러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싶어한 것도 같은데 제가 ‘이만하면 됐다’면서 등을 떠민 것 같다”고 했다.

최 전 실장은 이 부회장이 정 씨 지원을 제외하고 승마 지원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회장에게 “좋은 말도 사줬다. 훈련비도 대주고 있다. 야단 안 맞을거다”라고 보고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15년 7월 25일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승마 지원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질책한 뒤, 이 내용을 이 부회장에게 전달받고 정 씨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박 전 대통령이 질책하기 전까지는 독대 당시 요구받았던 승마지원이 정 씨 지원과 연관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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