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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질 끝판왕’ 박찬주 대장 부부…“호출때 늦으면 영창” 협박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육군제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 부부가 공관 근무병ㆍ조리병에게 갑질 행위를 일삼았다는 제보가 공개된 뒤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추가 제보가 쏟아졌다.

군인권센터는 2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장의 공관에서 근무했던 근무병 다수로부터 피해 사실에 대한 추가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런 피해 사실을 밝혔다.

센터가 복수의 제보자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종합하면, 박 대장 부부는 공관 내에 호출벨을 설치하고 공관 근무병에게 호출벨과 연결된 전자팔찌를 차고 다니게 한 뒤 수시로 부르며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켰다고 한다. 

[사진=군인권센터 페이스북]

호출벨을 눌렀는데도 공관병이 늦게 오거나, 전자팔찌의 충전이 덜 되어 알아차리지 못했을 경우 “한 번만 더 늦으면 영창에 보내겠다”고 협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센터는 “‘2층으로 뛰어 올라오지 않았다고 다시 내려갔다가 뛰어 올라오라고 지시하거나, 호출벨을 집어 던져서 맞기도 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밝혔다.

박 대장의 공관 내에는 사령관 개인이 사용하는 미니 골프장이 차려져 있어, 사령관이 골프를 칠 때면 공관병, 조리병 등은 마당에서 골프공 줍는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인근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하고 있는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조리병들은 바비큐 파티 준비를 해야 했다고 한다.

박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들을 종교와 상관없이 일요일마다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박 대장의 부인이 근무와 상관없는 잡일을 시키는 일도 많았다고 제보자들은 전했다.

센터는 “제보자의 부대 내에 모과가 많이 열리는데, 사령관 부부가 본부 소속 병사들을 통해 모과를 모두 따게 했고, 100여개가 넘는 모과를 조리병들에게 주며 모과 청을 만들게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박 대장의 부인은 공관 근무병들에게 텃밭에서 자란 감을 따 곶감을 만들게 했는데, 날이 따뜻하고 비가 와 곶감에 벌레가 꼬이면 조리병의 탓으로 돌려 크게 질책했다고 한다. 조리병들은 아침 6시부터 밤늦게까지 주방에서 대기해야 했고, 일 처리가 미숙할 땐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냐?”는 질책도 들었다고 한다.

‘발코니 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문을 잠가 공관병이 추운 날씨에 한 시간가량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발코니에 머무른 적도 있다’는 증언도 있었다.

센터는 “제보의 내용을 보면, 종교의 자유 침해 등 심각한 인권침해이거나 부모 모욕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내용이 다수 있다”며 “특히 호출벨과 전자팔찌까지 운영한 것은 공관병을 실질적인 ‘노예’로 부려먹은 증거“라고 지적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입장을 내고 “사령관이 계속되는 군인권센터의 발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자중하는 것이지 사실을 인정하는 게 아니다. 국방부 감사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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