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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 어디로 뛸지 모르는 태풍 ‘노루’…남부지방 상륙 ‘촉각’
-대한해협 통과 가능성 높지만…이동속도 변수
-갈지자 행보로 힘 키워…중형태풍 성장할 수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5호 태풍 ‘노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태평양에서 갈지자 행보로 힘을 키운데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대조기에 남부지방에 상륙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위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3일 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노루는 이날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동쪽 780㎞ 부근 해상을 통과해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노루는 강풍 반경이 300㎞ 이하인 작은 태풍이지만, 최대풍속이 초속 45m를 넘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돼 있다. 게다가 북상 시기에 맞물려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이 높은데다 오는 7~8일은 해수면이 높아지는 대조기여서 중형 태풍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제5호 태풍 ‘노루’의 예상 진로 [사진=기상청 제공]

애초 노루는 일본 남쪽에서 중국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갑작스레 진로를 북쪽으로 꺾으면서 오는 5일에는 제주도가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까지는 오는 7일 밤 경남 해안에 근접해 대한해협을 통과하고 동해로 빠져나가는 진로가 가장 유력하지만, 태풍의 이동속도에 따라 내륙 지역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노루의 현재 이동 속도는 시속 12㎞ 정도로 느려 북상하는 과정에서 편서풍을 타고 진로를 동쪽으로 틀 가능성이 크지만,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 편서풍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그대로 남부지방에 상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태풍이 내륙에 상륙한 사례로는 지난 2002년 국내에 큰 피해를 냈던 태풍 ‘루사’와 지난해 울산에 382.5㎜의 물폭탄을 쏟아낸 ‘차바’가 있다.

노루의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는 발생 초기부터 반복됐다.

지난달 21일 발생한 노루는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이동하는 다른 태풍과 달리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힘을 키웠다. 기상청은 “노루가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난 자리에 생긴 작은 고기압들을 따라 이동하며 바다에 머물렀다”며 “해수 온도가 높은 고수온대를 통과하면서 수증기를 머금고 강한 비를 내릴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노루가 태평양 한가운데서 길을 잃는 동안 제6호 태풍인 ‘꿀랍’부터 제10호 태풍 ‘하이탕’은 일찌감치 소멸했다. 현재는 제11호 태풍인 ‘날개’가 지난 2일 발생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지만, 국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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