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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스토리] 2017년 판문점을 가다
[헤럴드경제=정희조 기자] 판문점은 64년전 정전협정의 주역과 지금의 현역이 바뀜이 없이 그대로 휴전선의 역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지난 7월 27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는 정전협정 6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53년전 맺어진 정전협정은 북측은 중공과 북한이, 남측은 유엔을 대표하는 미국이 협정에 조인했다. 남측은 ‘북진통일’을 외치는 이승만 정권의 무모한 구호 앞에서 협상장을 박차고 나왔고 이후 판문점에서는 존재감이 없어졌다.

그래서 금발머리와 파란 눈의 외국군인들이 기념식의 주역을 맡고 한국은 조연에 머무를 뿐이다. 오랜 세월 그렇게 오랫동안 정전체제가 유지될지는 쌍방 아무도 예측 못했다. 남북분단 비극의 현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은 유엔사 소속 공동경비대대(JSA)가 관할한다. 1976년 8월 18일 북측의 도끼만행사건의 희생자 보니파스 소령를 기리기 위해 ‘캠프 보니파스(Camp Bonifas)’로 명명되어 있다. 우리측 정부당국자들도 형식상 그들의 허락 하에 출입이 보장된다. 노란 선이 그어져있는 남북경계선을 중심으로 24개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많은 곳이 보안과 통제 팻말로 보여줄 수 없는 곳이 많아 아쉽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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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가 훨씬 지나는 동안 판문점도 많이 변했다. 격렬한 충돌과 남북대화가 오간 판문점은 세월의 무게만큼 관광객이 드나들고 현대화된 건물들이 가장 극심한 대립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한다. 지근 거리에서 남쪽과 북쪽을 경비하는 군인들이 격한 모습으로 상대방을 지켜보거나 감시한다. 사소한 복장에서부터 움직임, 남북간 대화 등이 정전협상의 산물이다. 전 세계 유일 분단의 현장이 주는 느낌은 ‘폭풍 전야’의 모습과 같다. 판문점은 JSA의 완벽한 통제하에서 방문객을 통제한다. 사방에 펼쳐있는 CCTV나 군인들의 동선은 사진촬영 금지다. 오로지 전방 북측으로만 향하는 카메라앵글은 갈 곳이 없다.

판문점 좁은 아스팔트 길을 빠져 나와 남북출입국사무소에 들려본다. 개성을 향하는 넓은 통일대로에 자리잡은 출입국톨게이트는 개성공단을 오가는 북적대던 차량은 보이지 않고 바리케이트에 막힌채 외롭게 혼자 앉아있는 출입국직원의 모습이 멀리서 아른거린다. 바로 옆 도라산 역에는 가끔 들리는 안보관광객의 모습이 보일 뿐이다. 분단이 만든 ‘철마는 달리고 싶다’ 문산역 종착점을 뚫고 남북합의로 만들어진 도라산역. 이제 정체성에 호소하는 통일된 한민족의 감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분단은 분단 일뿐, 앞 세대가 경험했던 6.25의 추억은 역사로 망각되어 가고 있다. 치열했던 냉전 초입 세계 열강 대립의 희생양 한반도는 2017년 북한의 ICBM 미사일발사로 극단적인 대치의 정점을 가고 있다. 그 정점의 끝은 어디인지 모른 채…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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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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