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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 추구한 아베 개각…핵심 5인 유임ㆍ각료 경험자 70%
-아소 부총리, 스가 관방장관 등 핵심인사 5명 유임
-19명 가운데 각료 경험자 13명 배치
-일부 인사 자리만 바꿔 ‘회전문 인사’ 비판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오후 개각을 단행하고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핵심인사는 유임시키고 각료 경험자를 다수 배치해 안정을 꾀한 점이 눈에 띈다. 3차 내각이 지지율 20% 대까지 추락한 아베 정권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새로운 마음으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오늘 내각을 개조한다”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통해 새 내각 진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개각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핵심인사 5명은 유임시켜 정권 ‘골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사진제공=AP]

19명 가운데 각료 경험자가 13명이나 배치된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첫 입각 인사는 직전 내각보다 2명 적은 6명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각료들의 언동이 잇따라 문제시되고 내각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보호’ 태세를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임시총회에서 “자민당에 국민의 엄격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며 “정권을 탈환한 2012년 초심으로 돌아가 일치단결하여 전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각료 명단을 살펴보면 새 외무상에는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이 임명됐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해 사과한 고노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이다. 스가 관방장관이 미래의 리더 후보로 거론하기도 한 인물이다.

자위대 문서 은폐 논란으로 물러난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후임에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이 지목됐다.

우정담당상 경험이 있는 노다 세이코 전 자민당 총무회장은 총무상에 기용됐다. 2015년 9월 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 맞서 출마를 검토했던 인물이다.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자신에게 비판적 인물도 기용하는 모습으로 개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부과학상(문부상)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전 농림수산상이 맡는다. 문부성은 아베 총리의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에 연루돼 뭇매를 맞으면서 어떤 인사를 기용할 지 관심이 집중돼 왔다.

법무상에는 가미가와 요코 전 법무상이 내정됐다.

교도통신은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안정 우선의 포진으로 재건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전면적 쇄신 없는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가토 가쓰노부 1억총활약상은 후생노동상에,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정조회장은 경제재정재생상으로 자리만 옮겼다.

개편된 내각은 이날 저녁 황궁에서 인증식을 거친 뒤 발족한다. 3차 내각 공식 출범을 알리는 아베 총리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돼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개각에 앞서 자민당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고무라 마사히코 부총재는 유임됐다. 총무회장에 다케시타 와타루 국회대책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장에 시오노야 류 전 문부과학상을, 국회대책위원장에 모리야마 히로시 전 농림수산상을 각각 임명했다.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정조회장을 맡는다. 당의 주요 파벌에서 중진를 기용해, 당내 균형과 정권 기반의 안정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다음은 아베 내각 각료 명단이다.

▷총리 아베 신조 ▷부총리ㆍ재무상 아소 다로 ▷총무상 노다 세이코 ▷법무상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고노 다로 ▷문부상 하야시 요시마사 ▷후생노동상 가토 가쓰노부 ▷농림수산상 사이토 켄 ▷경제산업상 세코 히로시게 ▷국토교통상 이시이 게이이치 ▷환경상 나카가와 마사하루 ▷방위상 오노데라 이쓰노리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 ▷부흥상 요시노 마사요시 ▷국가공안상 오코노기 하치로 ▷오키나와ㆍ북방상 에사키 데쓰마 ▷1억총활약ㆍ과학기술상 마츠야마 세이지 ▷경제재생상 모테기 도시미쓰 ▷지역창생상 가지야마 히로시 ▷올림픽상 스즈키 순이치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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