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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왁싱샵 살인사건, 공론화 그만”…피해가족 주장 네티즌의 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왁싱샵을 운영하던 30대 여성이 손님으로 가장한 남성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벌어진 지 한달. 일부 시민들은 이 사건이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범죄라고 주장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 가족들은 해당 사건의 공론화 자체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왁싱샵 살인사건’은 지난달 5일 벌어졌다. 배 모(30·무직) 씨가 서울 강남 소재 왁싱샵 여주인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을 말한다. 경찰은 배 씨가 여성을 살해하기 전 강간을 하려다 실패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배 씨는 같은 달 31일 강도살인, 성폭력범죄의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유가족 호소글 [사진제공=‘여성혐오 살인 공론화 시위’ 카페]

1일 ‘여성혐오 살인 공론화 시위’ 인터넷 카페에는 ‘피해자 가족입니다. 읽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살아있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한발짝 양보 부탁드린다”며 이같은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이 실제 유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의 가족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인증을 해달라 요청하면 어떤 방법으로 해드려야 할 지 고민하며 글을 올린다”면서 “모든 사건 정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저희로선 기사도, 이런 공론화시키는 것도 무지막지한 상처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들은 왁싱샵이니 미용업소니 이런 단어조차도 순간 움츠러든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저희에게 이런 큰 관심과 공론화는 정말 더는 버틸 힘조차 없이 무너지게 한다”며 “어떠한 취지인지 어떠한 마음으로 뭉쳐주시는지 알지만, 유족들이 숨 쉴 수 있게 도와주실 수 없겠나”라고 호소했다.

이 카페에서 활동하는 네티즌은 ‘이번 시위는 피해자 추모 시위가 아닌 여성 혐오 살인에 관한 시위이다. 더 이상 여성혐오적 범죄를 방관할 수 없다. 여성혐오 살인이 여성혐오라는 것 조차 부정당하는 사회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집회에 진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3일 경찰에 따르면 오는 6일 낮 12시부터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왁싱남 여혐 살인 공론화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200명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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