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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의 습격]5분만 걸어도 땀범벅…“냄새 날라” 땀보들의 하소연
-땀에 젖은 옷ㆍ땀냄새로 사회생활서 이미지 해칠까 걱정
-기능성 의류 구매ㆍ여벌옷 챙겨 다니며 대비 중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직장인 A(41) 씨는 계절 중 여름을 가장 싫어한다. 평소 땀이 많은 체질 때문에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 낮에는 외부에서 5분만 걸어다녀도 상의가 물에 빠진 것처럼 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근이 잦아 이동이 많은 A 씨는 이런 이유 때문에 짧은 거리도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중 교통을 이동해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땀에 흠뻑 젖어 있어 혹시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까 움츠러드는 경우가 많다. A 씨는 “더위를 많이 타지만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여름 정장이나 셔츠를 입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땀이 옷에 젖어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으로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줘 업무 진행에 방해가 될까 매일같이 조마조마한다”고 하소연했다.

8월초 35도를 넘나드는 찜통같은 한반도, 고온 다습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여름철이면 남모를 고민을 하소연 하는 사람들이 많다. 체질상 다른 사람들보다 더위를 심하게 타 땀을 심하게 흘리는 ‘땀보’들이 바로 그들이다.

[사진=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이른바 ‘땀보’들의 고충도 크다.]

직장인 서모(32) 씨는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조금만 머물러도 땀이 많이 나다보니 항상 땀냄새로 동료들이나 함께 일하는 파트너를 불쾌하게 하거나 좋지 않은 인상을 주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며 “한여름이면 땀을 많이 흘릴 경우를 대비해 갈아입을 옷을 1~2벌씩 챙겨다니는 것이 일상”이라고 말했다.

기온이 올라가면 신체에서 몸의 냉각수 역할을 하는 땀을 내보내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600~800㎖ 정도의 땀을 흘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엔 1ℓ 이상의 땀을 배출하는 경우도 많고, 심한 사람들의 경우 활동량이 적더라도 2ℓ 이상 땀을 흘릴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땀이 많아지는 여름날이면 심할 경우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는 것이 땀보들의 설명이다. 땀냄새 등의 문제는 사회 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567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최악의 근무복장’을 조사한 결과 남자직원의 52.9%, 여자직원의 49.4%가 ‘땀냄새 등 냄새나는 옷’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지난 2015년에는 한 소셜커머스 회사가 20~30대 50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꼴불견’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땀냄새가 다른 항목들을 제치고 월등하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도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직장인 정모(33) 씨는 “데오드란트를 사용하거나 기능성 의류를 구매해 입는 방법으로 최대한 땀냄새를 줄여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조모(35) 씨는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다니며 오후 휴식시간을 이용해 사내 샤워실에서 땀을 씻어낸다”며 “다소 번거롭지만 사내 이미지를 유지하고, 스스로도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주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압골에 의한 비가 내리면서 무더위가 잠시 주춤했지만, 비가 그친 이번주 초부터 다시 무더운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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