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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하루 2~3건, 돌고 도는 위조지폐…추적은 ‘끙끙’
-서울 용산ㆍ노원 등서 발생…경찰 수사
-상반기만 643장…은행 마감 후 뒤늦게 발견
-지문감식 의뢰에도 범인 추적 어려워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위조지폐 유통이 만연화 되면서 시중 은행에서만 매일 2~3건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끈질긴 추적으로 대부분의 위조범이 쇠고랑을 차고 있지만,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수사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7일 은행 업계와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시중은행에서 1만원권 위조지폐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헤럴드경제DB]

해당 은행은 이날 업무를 마치고 정산 과정에서 위폐가 발견되자 곧장 경찰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즉시 해당 위폐를 수거해 지문을 채취하고 감정을 맡겼다. 그러나 창구에서 거래 도중 발견된 게 아니라 정산 과정에서 지폐가 발견돼 CCTV 영상 확인 등에는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 건네받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고, 은행 정산 과정에서 위폐가 발견된 경우 현실적으로 지문 감정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서울 시내에서 하루 한 건꼴로 발생할 정도로 위조지폐 발견은 흔한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추적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중은행에서 거래 중 위조지폐가 발견되는 경우는 흔하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용산구에서, 지난 1일에는 서울 노원구에서 비슷한 방식의 위조지폐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선 지점에서 위폐가 발견되는 경우는 하루에도 두세 건씩 발생할 정도로 흔한 일”이라며 “창구에서 위폐가 확인될 때는 즉시 거래자를 확인해 유통 경로를 추적하기 쉽지만, 마감 등 거래 이후에 위폐가 발견되면 현실적으로 추적이 힘들다”고 했다.

특히 자동으로 위폐 감별이 가능한 자동화기기와 달리 창구를 통해 거래할 때 위폐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위폐가 계수기에 장착된 위폐 감지 기능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창구 거래 과정에서 계수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일부 창구 직원들이 위폐 감지 기능을 꺼두는 경우가 있어 뒤늦게 위폐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 금융기관과 개인이 발견해 한국은행에 신고한 위조지폐는 총 912장에 달한다. 이 중 1만원권이 643장으로 가장 많았고 5000원권(211장)과 5만원권(50장)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에 발견된 위조지폐 중 72%(660장)는 시중 은행에서 발견된 것으로, 발견된 위조지폐 4장 중 3장은 수도권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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