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지율 30%에도…트럼프 “정치적 기반 강하다” 큰소리
트럼프 행정부 200일의 기록들

러게이트·권력암투 혼란 자초
역대 최저 지지율 ‘가짜’ 일축
실업률·일자리·집값·증시 등
경제지표 호조가 지지 기반

“내 (정치적) 기반은 어느 때보다 크고 강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 200일을 맞은 가운데 미국 언론들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가짜’로 일축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확고한 ‘기반’의 근거로 최근 펜실베니아, 아이오와,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등에서 진행된 자신의 연설을 언급했다. 지난주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집회에는 수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현장에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로 취임 200일을 맞은 가운데 여전히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웨스트 버지니아 주 헌팅턴의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 집회에 참가해 지지자들의 호응에 박수치는 모습. [헌팅턴=AP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사실은 ‘가짜 뉴스’의 러시아 담합 스토리와 주식시장 기록, 국경 보안, 군사력, 일자리, 대법원 선택, 경제적 열정, 규제 완화 등 많은 것들이 트럼프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했다. 그건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CNN, ABC, NBC, CBS, 뉴욕타임스, 그리고 워싱턴포스트의 ‘가짜 뉴스’를 믿기 힘들다”며 “트럼프 기반은 더 강력해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2020년 미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최근 보도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펜스 부통령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트럼프의 불안정한 입지를 반영한 해프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연일 추락하는 지지율도 트럼프의 초조함에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미 퀴니피악 대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국정수행 지지도는 이 대학 조사 최저치인 33%를 기록했다. 한달 전 40%에서 7%포인트 추락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지지층의 핵심인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3% 만이 트럼프 국정수행을 지지했고, 50%는 지지하지 않았다. 6월까지만 해도 이 그룹의 53%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 조사에선 37%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56%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1월 말 45% 지지율에 비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같은 시기 조사와 정확히 반대되는 결과라고 미 언론은 꼬집었다. 2009년 8월 갤럽 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대통령을 지지했고, 37%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정부의 지지율 추락은 러시아 대선 개입 공모 의혹과 백악관 내 권력 암투 등 혼란에 따른 영향이 크다. 최근에는 멕시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에게 장벽 건설 비용을 떠넘기면서 언론에 거짓말을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신뢰성에 위기를 맞았다. 다만 집권 200일 동안 이끌어낸 긍정적 경제지표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고용 및 주식시장에서 독보적 성과를 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4.3%로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트럼프 취임 후 일자리 100만 개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트럼프 정부 하에서 시장 붕괴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털어냈다.

주택 가격도 오르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미국 기업의 대출이 늘고 있는 점도 트럼프와 미국경제에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CNN머니는 “현재 월스트리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을 무시할 용의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세법 및 금융 산업의 규제 완화에 대한 궁극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