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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덥다고 에어컨 ‘ON’하고 잠자면 건강은 ‘OFF’ 된다
-열대야에 에어컨 켜고 자는 경우 많아
-호흡기 건조하게 만들어 감기에 취약
-천식ㆍ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증상 악화
-냉방기 온도는 24~26도 유지 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30대 박모씨는 몇 주 전부터 매일 에어컨을 켜고 잔다.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면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너무 더워 잠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가끔 한기를 느껴 에어컨을 끄기도 하지만 이내 덥다고 느껴져 다시 리모컨을 찾게 된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 환자인 박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맹맹하고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계속 되고 있다. 기상 후 10분 정도는 재채기를 하고 코를 푸느라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빛을 줄이고 체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여름에는 낮이 길고 기온이 높아져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잠자는 동안 내내 에어컨을 틀게 될 경우 오히려 호흡기 건강은 나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열대야라고 부르는건 단순히 ‘더운 날 밤’이 아니라 여름 밤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현상을 일컫는다. 주로 일 최고 기온이 30℃ 이상인 무더운 여름에 나타나며 대개 장마가 끝난 뒤 나타난다.

온도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경우엔 잠을 자기 어렵다. 숙면을 위해선 침실 온도와 습도를 수면에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섭씨 18도에서 22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하지만 이는 계절을 구분하지 않은 평균적인 온도로 여름철 이 정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틀면 너무 추울 수 있다”며 “여름철에는 대략 24~26℃를 유지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말했다.

밤새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게 되면 온도와 습도가 너무 떨어져 호흡기 계통을 건조하게 할 수 있다. 건조한 호흡기는 상기도 감염(감기)에 취약하게 된다. 특히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질환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정 교수는 “냉방기는 외부와 온도 차이가 지나치게 나지 않도록 하고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갈증 해소와 숙면을 위해 맥주 등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자제해야 한다. 맥주를 마실 때는 시원함이 느껴져 갈증이 해소되는 듯 하지만 결국 이뇨작용을 증진시켜 오히려 갈증을 더 심하게 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갈증을 맥주로 해결하려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과음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탈수증상이 악화돼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전해질 불균형으로 근육 경련, 두통, 어지럼증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갈증이 심할 때는 맥주 대신 생수를 먹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선 비타민이 많은 계절 과일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얼음이 섞인 찬 음식과 아주 찬 물로 샤워하는 것을 피하고 취침 시에는 배 부위를 반드시 이불로 덮어주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취침 예약모드 등을 이용해 끄고 자도록 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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