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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기업이 책에 빠진 이유

  • 기사입력 2017-08-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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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영화화한 장 자크 아노의 동명영화는 수도원내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수도사 윌리엄이 금기의 영역인 도서관을 찾아내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책 필사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암호를 풀어 마침내 열어 제킨 비밀의 공간은 방방 곳곳 채색그림을 담은 신비로운 책과 명저로 가득하다.

추리의 대가답게 냉철함을 잃지 않았던 윌리엄이 유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이 대목이다. 그는 기독교의 가장 훌륭한 도서관에 와 있음에 흥분해 이 방 저 방 뛰어다니며, 이런 책들은 자유롭게 열람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 것도 잠시, 그는 자신이 도서관의 미궁에 갇힌 걸 알게 된다. 함정에 빠져 천 길 바닥으로 책과 함께 떨어질 위기에서도 그는 ‘책을 (먼저) 구하라’고 소리친다. 소설은 14세기 초, 이탈리아와 프랑스 접경의 한 수도원의 수사가 남긴 수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펴낸 ‘세계 서점기행’이란 책을 보면, 맨 첫 장을 장식하는 서점이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의 도미니카넌 서점이다. 1294년에 지어진 도미니크파의 고딕교회가 서점이 됐다. ‘천국의 서점’’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히는 곳으로 연간 100만명이 찾는다. 높은 천장과 스테인드 글라스,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서점의 대리석 둥근 기둥에 기대 책을 읽는 소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의 목소리만이 절대적인 성스러운 공간이 인간의 욕망과 지적 탐구의 결과물인 책으로 가득찬 서점이 된 것은 놀랄 만한 변화임에 틀림없다. 도미니카넌 서점의 목표는 독자들이 모든 진리와 사상을 그 곳에서 찾도록 하는데 있다고 한다.

김 대표의 책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서점이 소개돼 있다. 영국 안위크의 바터 북스다. 1968년 폐쇄된 기차역사가 서점이 됐다. 독자들이 읽은 책을 갖고 오면 교환권을 주고 다른 책을 갖고 가는 중고서점이다. 2014년 한해 39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니 영화 ‘해리포터’ 촬영지로 유명한 안위크 성보다 더 인기다.

최근 신세계가 스타필드 코엑스몰 한복판에 열린 도서관인 별마당 도서관을 지었다. 이 도서관은 높이 13미터 대형 서가가 금세 입소문을 탔다. 서울의 가볼 만한 곳으로 연일 찾는 이들이 늘면서 60억원 투자 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다.

또 지난달 말에는 부산 기장 대규모 휴양 단지인 아난티 코브에 500평 규모의 서점 ‘이터널 저니’가 선보여 핫플레이스로 회자되고 있다. 7성급 호텔과 쇼핑몰 등 2만3000평 복합공간에서 서점은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탁 트인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북카페는 그 중 인기다.

기업이 책에 주목하는 건 반가운 일이다. 그것이 설사 장식적, 미끼 형태라도 말이다. 올 가을엔 국민독서율이 좀 올라가길 기대해본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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