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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계란 쇼크 ③] 그 많던 살충제 계란, 어디로 갔나
-가공식품에 살충제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식품 제조사, 자제 품질검사 결과 ‘문제없다’
-이상없다던 계란인데…소비자 ‘믿고 먹을게 있나’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청정지역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전국에서 살충제 계란이 쏟아져 나오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극도에 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8일 오전까지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67개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전체 조사 대상 1239개 산란계 농가 중 876개(친환경 농가 683개·일반 농가 193개)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고, 이중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곳은 67곳(친환경 농가 63곳, 일반농가 4곳)이다. 

지난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노안면의 한 산란농가에서 작업자가 ‘13정화’ 일련기호가 표기된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해당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은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검출됐다.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비자들은 계란은 둘째치고 일상적으로 먹는 가공식품에 살충제가 첨가됐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계란은 빵과 과자, 분유, 라면, 마요네즈 등 광범위한 식품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영유아가 소비하는 분유는 가장 민감한 품목이다. 분유통의 성분 표시에 ‘계란’이 써있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소비자상담센터에는 안전성을 확인하려는 고객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양 사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분유에 표기된 계란은 알레르기 유발한 성분 표기 규정에 따른 것으로, 분유에는 계란이 그대로 쓰이지 않고 난황 중 레시틴만을 추출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잔류농약검사, 중금속 검사 등을 포함해 남양유업은 336개, 매일유업은 331개의 자체검사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완제품 출하 전 최종 검사를 거쳐 유통된다고 강조했다.

제빵업계도 살충제 우려를 일축했다. SPC와 CJ푸드빌은 “그동안 자체 식품검사를 통해 계란 안전성을 점검해 왔으며 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추가 검사를 실시했으나, 유해물질 불검출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요네즈를 생산하는 오뚜기는 계란의 난황, 난백 부분만 별도로 분리한 미국산 액상 계란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도 자체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난각칼슘을 사용하는 라면업체인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도 같은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각 사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은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류영진 식약처장이 지난 10일 유럽 살충제 계란 파동을 언급하면서 국내산은 안전하다고 발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역시 애초 친환경 농가에서 살충제 비펜트린을 기준치 이하로 사용하면 문제가 안 된다고 밝혔지만, 16일 오후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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