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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심하고 생생…저널리스트 헤밍웨이 기사를 보면 소설이 보인다
“최근 토론토에 전해진 혁신적 사진기술은 흐릿함의 예술만으로는 부족한 얼굴을 가진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사진사가 직접 붓터치를 하는 미니어처 증명사진이 그 주인공으로 현재 크게 인기몰이 중이다. 비용은 적게 200 달러에서 많게는 500 달러까지 든다”

‘노인과 바다’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토론토 스타 위클리 기자로 활동하던 때인 1920년 5월29일자에 쓴 기사다. 기사의 제목은 ‘사진 보정의 시대, 인성도 꾸밀 것인가’. 약 100년전 기사인데 얼굴을 멋지고 아름답게 뽀샤시해주는 오늘의 사진관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소설가로서의 헤밍웨이는 사실 저널리스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꽤 오래 기자 생활을 했다.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한빛비즈)는 헤밍웨이가 25년에 걸쳐 쓴 기사와 칼럼 400여편 가운데 작가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을 선별해 엮었다.

그의 기사는 대화체가 적절히 들어있어 마치 작은 이야기 소설을 읽는 느낌을 준다. 시선은 세심하고 글은 생생하다. 특히 인간의 인간의 이중성,부조리를 유쾌하게 슬쩍 비트는 기사가 많다. 또 전쟁도 기사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나나 디스패치’ 1937년 4월14일자 기사 ‘믿는 만큼 보이는 전쟁’은 마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이미지가 겹쳐진다.폭격을 맞은 도시와 호텔 투숙객들의 반응, 사상자들의 상태를 묘사하는데 거침이 없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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