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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치 “삼성전자 장기리스크 커져…경쟁력 저하 우려”
-피치ㆍS&P, 신용등급ㆍ등급전망 유지
-장기전망은 회의적 “과감한 투자ㆍ신속한 의사결정 차질 예상”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실형 선고가 당장 삼성전자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6일 삼성전자에 대해 ‘에이플러스(A+)’ 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25일 삼성전자 신용등급 ‘더블에이마이너스(AA-)’와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피치와 S&P가 신용평가 등급을 유지한 것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실적을 쓰는 등 성과를 내고있는 덕분이다. 

[사진=연합뉴스]

장기적 전망을 두고는 회의적인 의견이 나온다. 사실상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차질을 빚을 경우 업계에서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피치는 “변화가 빠른 전자업계에서 최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전략적 결정과 중요한 투자가 지연돼 장기적 위험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리더십의 불확실성은 삼성 성공의 밑바탕이 된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지연시킬 수 있고, 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에도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장기간 리더십 부재가 이어지면 삼성전자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인수ㆍ합병(M&A) 등 중요한 전략적 의사 결정도 지연될 수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자산업 특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당장 기업 운영에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신용평가사들은 예상했다.

S&P는 “지난 2월 이 부회장 구속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냈고 80억 달러 규모의 하만 인수도 완료했다”며 “하반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 역시 “삼성전자의 단기적 경영 활동은 이 부회장의 공백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외신도 비슷한 반응을 내놨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장기적으로 수립된 전략적 투자와 유능한 간부단으로 인해 삼성의 성공적인 경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많은 분석가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보다 장기적인 미래 계획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왕조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돼온 것에 대한 의문은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부회장 부재가 길어지면 장기적 전략 수립이 지연될 수 있다”고 했고,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 부회장 부재가 대형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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