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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발사 시민반응]“진짜 전쟁나나” “군대간 아들 괜찮나”…불안감 증폭
-北ㆍ美 우발적 군사 충돌 우려 목소리
-“미사일, 일본 상공 통과…심상치 않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북한의 반복되는 미사일 발사 도발이 일본 영공을 통과하는 수준에 이르자 시민들도 점차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전방에서 군 복무하는 아들을 걱정하는가 하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학생들에게는 안부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29일 오전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 장모(28)씨는 “그동안 북한이 미사일을 쏜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일상적인 미사일 훈련으로 생각했는데 이번엔 일본 상공을 넘어갔다고 하니 다음에는 또 어떤 도발을 할지, 미국과 일본은 어떻게 대응을 할지 걱정이 된다”며 우발적인 전쟁 가능성을 우려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이 일본 영공을 통과하는 수준에 이르자 비교적 차분했던 우리 시민들도 무력 충돌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보고 있는 시민들. [사진제공=연합뉴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입대한 자녀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부 윤모(51) 씨는 “북한이 하는 도발이야 늘상 비슷한 것 갖미나 요즘 들어 미사일 발사 뉴스가 자주 나오는 것 보니 정도가 심해진 것 같아 걱정은 걱정”이라며 “아들이 전방에서 군 복무 중인데 전역할 때까지는 별일 안 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입대를 앞두고 있는 직장인 김준호(22) 씨는 “아침에 뉴스를 처음 봤을 때는 동해 상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안심했지만 전시 상황이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다“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긴장의 수위를 높이다가 우발적이라도 실제 무력 충돌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황대우(31)씨는 “예전에 동해 상에 쏠때는 이 정도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일본 열도를 그대로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진 것 아니냐”며 “잘못해서 실수로라도 육지에 떨어지면 그대로 전쟁인데 왜 점점 위험한 지역에 미사일을 쏘는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핵실험보다 미사일 위협이 더 큰 전쟁 위험을 불러올까 두렵다”고 했다.

대학원생 김범진(30)씨는 “일본 아베 총리가 정치적으로 위기인데 이번 미사일 발사를 빌미로 군사행동에 나서면 괜히 한반도에 전쟁의 불길이 번질 수 있다”며 “우리 정부가 북한과 미국, 일본 세 나라를 잘 컨트롤해야 하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낙 돌출행동이 많아 어찌 될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이번 미사일이 통과한 일본에 건너간 유학생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가족들의 안부전화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에 유학하고 있는 박희태(28)씨는 “어제 밤 까지도 일본 뉴스에서 북한이 다시 미사일을 쏠거란 얘기가 많았는데 실제로 오늘 쏘고 나니 대부분 채널에서 이러다 일본에 직접 미사일을 쏠수 있다며 난리인 상황이라 보는 사람도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동아리 단체채팅방에서는 ‘이러다 도쿄에도 미사일이 떨어지면 어쩌냐, 왜 요격하지 못하냐는 등의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침에 부모님이 전화를 걸어 ’거기는 괜찮냐‘고 걱정을 하셨는데 도후쿠 지역의 다른 유학생 친구들의 경우 가족들이 ‘혹시 추진체라도 떨어져 사고나는거 아니냐’며 불안해 하셨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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