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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의회 ‘팔마비’ 토론회, 조충훈시장 약점 겨냥한 듯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의회(의장 임종기)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순천의 대표문화재인 ‘팔마비(八馬碑) 및 팔마정신 재조명’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의회 ‘순천역사바로잡기 특별위원회’는 청렴을 상징하는 팔마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76호)가 순천에서 갖는 의미를 조명해보고 700년 역사의 순천 시대정신 구현을 위해 토론을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팔마비’는 고려 충렬왕 때 승평(승주군 옛 지명)부사를 지냈던 최석의 덕을 칭송하기 위해 순천 도심에 세운 비석이다. 

순천시 영동 대로변에 세워진 팔마비. [사진=박대성 기자/ parkds@heraldcorp.com]

조선 성종 때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등에 기재된 바에 의하면, 승평부사를 지낸 최석이 내직(승진)으로 상경하게 되자 당시 관례에 따라 고을 사람들이 말 8마리를 바쳤는데, 서울로 가는 도중에 새끼 1마리가 출산하자 9마리까지 전부 되돌려 보냄으로써 종전의 헌마(獻馬)폐습이 없어져 그 뜻을 기리고자 순천읍성 주민들이 충렬왕 34년(1308년)에 팔마비를 세웠다고 기록돼 있다.

이 내용이 순천을 대표하는 ‘팔마정신’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정신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각급학교(팔마초,팔마중,팔마고)와 관공서(팔마체육관, 팔마대교)까지 팔마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순천대 최인선 교수가 ‘순천의 팔마비와 그 의미’에 대해 발제할 예정이며, 신민호 의원이 ‘적폐청산의 시대정신을 간직한 팔마비 및 팔마정신은 국보로 지정돼야 한다’는 내용으로 발표한다.

또한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약칭 ‘동사연’) 장채열 소장은 ‘팔마정신 계승을 위한 소고(小考)’를, 복성고 1학년 김정민 학생이 ‘공직자의 표상으로 삼아야 할 팔마비’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토론회 좌장은 ‘순천역사바로잡기특별위원회’ 최정원 시의원(위원장)이 맡아 국가문화재 지정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회를 이끌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토론회의 순수성에도 불구하고 3선연임에 도전하는 조충훈 시장의 약점을 부각시키려는 고도의 계산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조 시장은 지난 2005년 11월 업자로부터 5000만원을 수뢰한 혐의로 임기 중 수감된 전력이 있어 이후 선거철마다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순천역사바로잡기특위 관계자는 “팔마비 및 팔마정신 등 보존과 계승적 가치가 있는 문화 유산에 대해서는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 팔마비 및 팔마정신이 유·무형 문화재로서 국보로 지정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순천역사바로잡기 특별위원회’는 최정원 위원장을 비롯해 나안수,유영갑,이옥기, 선순례 의원 5명의 위원으로 지난 6월 구성돼 연말까지 활동하게 된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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