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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이신설선, 내달 2일 ‘문화예술’ 싣고 첫 운행
-역사 내부 전시ㆍ공연 다채…상업광고 배제
-솔샘ㆍ정릉 등 역사는 ‘아트 스테이션’으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가 서울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을 다채로운 예술작품, 전시ㆍ공연으로 장식한다. 앞으로도 상업광고는 배제한 채 전 역사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이신설선에 이같은 ‘문화철도 프로젝트’를 적용, 다음 달 2일 본격 운행에 나선다고 29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개통되는 경전철을 문화예술 전파의 새 통로로 만들어보겠다는 시도”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우이신설선 노선도 [사진=서울시 제공]

시는 이에 따라 우이신설선 13개 전 역사를 기존 지하철역과 달리 ‘문화예술 전용공간’으로 조성한다. 내부 광고판과 전지 포스터는 개성없는 사각형을 탈피, 미술관의 전시장과 같이 레일을 둬 전시작품 크기ㆍ위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이미 손을 썼다.

솔샘, 정릉, 보문, 신설동, 북한산우이, 성신여대입구 등 6개 역은 ‘아트스테이션’(Art Station)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선 통로 벽면이나 바닥, 계단ㆍ에스컬레이터 벽면 등도 신진작가들의 갤러리로 변신한다.

이 가운데 성신여대입구역, 북한산우이역에는 각각 ‘별’ 모양과 ‘쉼표’ 모양인 왜곡형 상아트 작품이 들어선다. 특정 각도에서 봐야 모양을 알 수 있는 페인팅 작품으로, ‘별’은 향후 거리예술가의 공연장소로도 활용된다.

시 관계자는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단체에도 우이신설선을 통해 많은 전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우이신설선 승강장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전동차도 ‘문화예술’을 싣는다.

시는 우이신설선의 전동차 안도 도서관, 영화관, 미술관 등 테마별로 꾸밀 방침이다. 먼저 개통과 함께 전동차 2편이 각각 ‘달리는 미술관’과 ‘달리는 도서관’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이번 달리는 미술관에서는 정도운, 정은혜 작가의 인물회화 작품들을, 달리는 도서관에서는 서울이 사랑한 시 한 소절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시는 우이신설선에 문화예술을 더하는 데 이어 안전에도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레일이 달린 전지 포스터 예시 [사진=서울시 제공]

모든 전동차가 무인으로 운행되는 만큼 운행 초기에는 전 역사ㆍ열차 내에 29일 동안 하루 95명씩 모두 2755명 인력을 투입, 안전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403대 폐쇄회로(CC)TV도 객실과 정거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모든 역사에는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도 설치됐다. 전동차 안은 불에 타지 않는 불연소 내장재가 쓰였으며, 비상 시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대피용 문과 램프도 마련했다.

교통약자들을 위해 객실은 문과 턱이 없는 일체통로형으로 설계했다. 교통약자 전용통로 46대, 음성유도기 178대, 내ㆍ외부 엘리베이터도 모두 52대 들어섰다.

신설동역에 있는 전시 작품 [사진=서울시 제공]

아울러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화계, 가오리, 솔밭공원, 삼양사거리, 4ㆍ19 민주묘지 등 5개 역 6개 출입구는 통상 보도 위에 설치하는 출입구를 건물과 바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조성했다.

이번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동대문구 신설동을 모두 13개 정거장(11.4㎞)으로 연결한다. 노선 고유색은 ‘연두색’이며, 요금은 교통카드를 이용할 시 현재 지하철과 같다. 성신여대입구, 보문, 신설동 등 3개 역은 기존 지하철 1ㆍ2ㆍ4ㆍ6호선과 환승 가능하다.

개통될 시 우이~신설 간 통행시간이 출퇴근 시간대 기준 50분대에서 20분대로 30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정식 개통식은 당일 오전 10시 강북구 우이동 종합관리동에서 박원순 시장과 박겸수 강북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우이신설선은 단순 교통수단으로의 지하철에서 나아가 문화시설이 부족한 동북권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지하철이 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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