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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지지 후원자, 용납 못해”…옥스퍼드대 교수 사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가 대학 주요 후원자 중 한 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가장 큰 재정 지원자 중 하나라는 이유로 교수직을 사임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 로스테인 옥스퍼드대 블라바트니크 행정대학 교수는 이 대학 주요 후원자인 렌 블라바트니크가 트럼프 캠프 측에 상당한 기부금을 제공했다며 이에 반발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

블라바트니크 행정대학원은 우크라이나 태생 미국인 석유 재벌인 렌 블라바트니크의 이름을 따왔다. 앞서 블라바트니크는 이 대학 행정대학원 설립에 7500만 파운드(약 1090억 원) 거액을 후원했다.

가디언이 공개한 서신에서 로스테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 개인적으로 ‘양질의 정부’라고 정의하는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통치 시스템을 견지하고 있다”며 “또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공공정책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인 블라바트니크 행정대학원의 지향점과도 상반된다”고 적었다.

로스테인 교수 사임 몇 시간 만에 블라바트니크 측 대변인은 트럼프 후원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블라바트니크가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단지 77만 파운드(약 11억2100만 원)를 기부했을 뿐이라며, 취임식 주간에 대중 및 개인 행사 조직을 돕는 차원에서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블라바트니크는 물론 그의 회사 어느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대 역시 “렌 블라바트니크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 선거운동에는 기여했지만, 대선 전후 트럼프 캠프 선거운동은 후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렌 블라바트니크는 2015년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재산이 171억 파운드(약 24조8900억 원)가 넘는다. 액세스인더스트리(Access Industries) 회장직에 몸담으며 재산을 불려갔다. 사업 영역을 영화 및 음악까지 확장해 2011년에는 워너뮤직 그룹을 인수하기도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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