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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힐로 잔해 찍어치우면 될 듯”…멜라니아 ‘홍수패션’에 조롱 봇물
-멜라니아 대변인 “사람들 신발에만 관심” 성명
-NYT “퍼스트레이디에 무대 아닌 장소 없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부적절한 옷차림으로 허리케인 ‘하비’ 피해 지역 방문에 나서 구설에 올랐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카키색 항공재킷에 검은색 바지, 보잉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백악관을 나섰다. 여기까지는 문제될 게 없다.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건 부러질 듯 가늘고 높은 굽의 ‘스틸레토 힐’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에 재해로 시름에 빠진 주민들을 만나러 간다고 하기엔 의상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NYT는 멜라니아 패션이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현실 사이의 단절을 바라보는 상징”이라고 꼬집었다.

TV 극작가 겸 제작자인 브래드 월랙은 “텍사스!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으니 걱정 마라. 멜라니아가 특수 태풍 스틸레토 힐을 갖고 있다”고 조롱했다. 코미디언 제시카 커슨은 트위터에 “백악관, 대단한 아이디어다. 잔해는 굽으로 찍어 치우면 되겠다”는 글을 적었다.

이같은 비난을 의식한 듯 멜라니아는 첫 행선지인 텍사스 해안도시 코퍼스 크리스티에선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논란의 스틸레토 힐도 흰색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이 와중에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텍사스에 자연재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신발에만 관심을 갖다니 안타깝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 같은 성명은 오히려 비난을 증폭시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NYT는 “이 모든 것을 단순히 힐에 관한 것 또는 분열된 유권자의 하찮음으로 비난하는 것은 대통령을 둘러싼 여론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요 사건에 대해 박수, 비난 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디테일’의 힘을 부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퍼스트레이디에게 ‘무대가 아닌 장소’는 없다”며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조차 준공식적인 순간으로 모든 것에 의미가 부여되고 추측과 말이 난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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