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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甲)질 문화는 가라,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수익을 직원과 나누고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병원’ ‘돈이 안된다고 다들 손사래치는 분야를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환자를 포기하지않는 병원’

기업의 ‘甲질사례’가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있는 가운데 ‘이익공유제’라는 좀처럼 보기 힘든 철학을 가지고 이를 묵묵히 실천하는 병원과 매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고 오히려 적자를 보고있지만 지역사회의 소외된 환자군을 위해 병상을 늘리고 인의(仁義)를 실천하는 병원이 있어 화제다.

비만클리닉 365mc는 지난해 9월 서울 정동 사랑의열매회관에서 1억20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저소득 가정 여학생들의 생리대 지원을 위해 사랑의열매에 쾌척했다.

▶365mc 이익공헌하니 오히려 매출이 ‘껑충’ = 비만클리닉으로 잘 알려진 365mc는 지난해 의료기관으로는 최초로 이익공유, 이익사회공헌제도 두 가지를 실시했다.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분기 수익의 10%는 직원들에게 나누고, 10%는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했다. 올해부터는 직원들에게 나누는 이익의 비율을 15%로 올렸다. 이익의 25%, 즉 4분의 1을 직원들과 사회공헌활동에 환원한 것이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아예 1년이상 근무한 직원들의 명칭도 ‘파트너’로 바꿔 기업과 동행하는 동반자로서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익을 파트너와 나누고, 사회에 돌려준 결과는 어떠했을까. 1년이 지난 2017년 상반기 365mc의 매출은 2016년에 비해 18.4%나 급증했다. 또한 이익공유제 실시 전과 비교해 퇴사율이 약 7% 감소했다. 많은 의료기관들이 높은 이직율을 낮춰보기 위해 고민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익공유를 통해 직원들의 이직율을 낮추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게 된 것이다. 이익공유제 실시 이후, 병원과 동행하는 파트너로서 직원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 만족은 단순하게 자신들의 금전적인 보상이 늘어난 것 때문이 아니었다. 365mc 강남본점 이진아 팀장은 “우리의 노력이 이 사회를 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말했다. 365mc 대표원장협의회 김남철 회장은 “많은 의료기관들이 직원의 주인 의식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직원을 파트너로 조차 여기지 않으면서 주인 의식을 가지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라며 “고맙게도 365mc의 파트너 분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해 정성스러운 의료서비스를 실천함으로써 지금과 같은 높은 성과를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365mc는 2011년에 약 5억원의 기부금으로 경북 청송에 무의탁 독거노인을 위한 양로원 ‘소망의 집’을 건립했고 매년 운영비도 지원하고 있다. 2015년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차원에서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올해는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손 잡고 국내 최초로 ‘아트 건강기부계단’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이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일정금액을 매년 기부할 계획이다.

청연한방병원 소아재활센터에서 소아재활 물리치료사가 소아재활환자의 운동치료를 하고 있다.

▶청연한방병원, 소아재활 선도병원으로 ‘자리매김’=청연한방병원 소아재활센터에 뇌병변이 있던 홍군(4)이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우측편마비를 앓고 있던 홍군은 지난 3개월간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받았고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홍군의 어머니는 “처음 입원치료를 할 때만 해도 얼마나 큰 변화가 있을까 싶었는데 선생들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아이의 멋진 성장을 위해 함께 힘써주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하는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낮은 소아재활 치료수가, 소아치료가 가능한 치료사 인력의 부족 등 여러 의료 환경 요인이 겹치면서 민간에서 소아재활병원 운영하기가 극히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지역에서도 병원 5곳에서만 소아재활치료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장애아동과 보호자가 병원을 찾아 전국을 전전하는 상황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전국 최초의 한방병원 소아재활센터인 청연 소아재활센터가 개소 2주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소아재활치료 분야를 선도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청연 소아재활센터는 한·양방 협진과 맞춤형 소아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아재활불모지였던 호남권에 희망을 주는 동시에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공공의료사업을 펼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소아재활센터에는 발달지연아동, 뇌성마비아동, 지적장애아동, 자폐성장애아동 등을 대상으로 소아작업치료, 소아언어치료, 소아물리치료, 소아한방치료, 전산화 인지 재활치료, 소아도수치료실 등을 갖췄다. 모든 치료는 치료사와 환아 1:1로 진행된다. 치료실 역시 1인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 더욱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청연 소아재활센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낮 시간 집중재활프로그램인 ‘낮 병동’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낮병동은 입원 치료와 외래 치료의 장점을 통합한 형태의 재활 치료로 낮에 6시간 동안 체류하면서 그동안 집중적이고 구조화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낮시간동안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고, 저녁에 가정으로 돌아가는 형태를 통해 집중적 재활프로그램을 통한 치료 효과 증가, 가족 유대감 강화와 정서적 안정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현재 10기를 운영중이며 환자들의 높은 호응속에 이미 내년 상반기까지 낮병동 예약이 차 있는 상태다. 김지용 병원장은 “처음부터 수익보다는 청연한방병원의 장점인 협진과 재활치료를 살리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다가 광주‧전남지역의 소아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어렵게 치료받는다는 이야기를 접하며 소아재활센터를 열게 됐고 어느새 2년을 맞았다. 앞으로 소아재활에 있어서도 협진치료를 강화해 아이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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