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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휴대전화 가입자 377만명…데이터전송·인터넷은 금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북한 인구 7명 중 1명꼴인 377만 명이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지만, 데이터전송과 인터넷이 금지돼 있어 주로 사진촬영과 동영상 보기 등 오락용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영어교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을 통한 군사역량 강화를 추진하면서 남한에 비해 중ㆍ고등학교의 수학과 과학교육 비중이 더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일 발간한 ‘북한경제 리뷰 8월호에서’에서 북한 주민의 여가생활과 교과교육 동향을 분석한 논문을 실었다.

조정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이탈 주민 심층면접 자료를 활용한 ‘북한주민의 여가생활’ 논문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주민들의 여가생활 행태 변화를 전했다.

논문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북한경제 전반에서 시장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정치적 성분을 대신해 일정한 부를 축적한 계층질서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소비생활과 정보환경에 이르기까지 계층 간 격차가 두드러지게 됐고,상류계층의 경제적 능력 확대는 소비활동 다양화와 여가생활 확대로 연결됐다.

그러나 주요 도시에 탁구장과 당구장, 롤러스케이트장, 헬스장, 수영장, 맥줏집등 소비와 문화공간이 생겨나고 있지만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2008년 1,694명에 불과했지만 2014년 1월 170만명에 이어 올해 1월 377만3,420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전체 인구의 15% 수준이다.

다만 휴대전화를 통한 데이터 전송과 인터넷이 금지돼 있어 주민들은 주로 사진과 동영상 촬영, 음악듣기, 게임 등 여가활동 수단으로 휴대전화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당국이 정보검열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동영상 등 남한 문화를 즐기기 쉽지 않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력난으로 가정용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은 집집마다 ‘태양빛판’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조명을 해결하고 소형가전을 구동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진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북한 김정은 체제의 교과교육 동향’ 논문에서 김일성과 김정숙, 김정일, 김정은 이름을 붙인 4개 교과가 초중고 각 학급별로 일관되게 교육되는 등 북한 내에서 1인 독재 및 가계 우상화 교육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변화가 나타나 소학교 4학년부터 2년간은 물론 중고등학교에서 영어가 필수로 교육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국어보다 영어 시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 김정은 체제는 과학기술, 궁극적으로는 군사적 역량 강화를 위해 수학과 과학 교과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편제와 시간 배당 측면에서 남한과 비교할 때 북한 학생, 특히 중등학교 학생들은 매주 1∼2시간 이상, 고등학교에서는 2∼5시간 이상 과학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교과교육은 전반적인 체제 존립을 위한 이념화 교육의 틀 속에서도 수학과 과학의 강조, 영어 및 정보과목의 투입 등 생존을 위한 변신이 도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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