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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등에 메달고 살신성인한 모정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을 강타해 31일 현재까지만 해도 30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30일 오전부터는 텍사스 주(州)가 아닌 루이지애나 주로 장소를 바꿔 다시 상륙하면서 24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거대한 자연 앞에 한없이 작은 존재가 된 인류지만 그 안에서 나타나는 기적에는 오직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하비의 영향으로 침수된 자동차 [사진=게티이미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콜레트 슐서(41)는 세 살짜리 딸과 함께 29일(현지시간) 차에 있었다. 두 모녀는 당시 ‘하비’의 영향으로 물바다가 된 휴스턴에서 동쪽으로 140㎞쯤 떨어진 버몬트 10번 도로 인근 주차장이었다.

하늘이 뚫린 듯 내리는 비와 거센 강풍에 콜레트와 딸은 그만 차 안에 꼼짝없이 갇히게 됐다. 이내 콜레트는 딸을 데리고 차에서 탈출했다. 계속 있다간 차 안으로 물이 들이차 위험해지리란 판단이었다.

빠져나온 콜레트는 딸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려 했다. 그러나 하필 주차장 옆엔 운하가 있었고 모녀는 배수로 급류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피하는 아버지와 아이 [사진=게티이미지]

이후 구조대원이 두 사람을 발견했을 땐 너무 늦은 상태였다. 800m쯤 하류로 떠내려간 콜레트는 더 이상 눈을 뜨지 못했다. 하지만 기적 같게도 엄마 등에 매달려있던 아이는 무사히 살아있었다.

버몬트 경찰서 헤일리 모로 대변인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치겠다는 엄마의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WP에 말했다.

엄마의 사랑이 바로 기적을 만들어낸 힘이 아니었을까.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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