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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주취난동 아들 말려달라" 신고했다가…검찰 넘겨진 父 사연
-경찰이 말리자 밀쳐내…공무집행방해 檢 송치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술 취해 죽고 싶다고 소동을 피우는 아들을 말리기 위해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들이 출동한 경찰을 손으로 밀쳐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술에 취해 경찰을 밀친 혐의로 A(29)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집에 귀가한 A씨는 집에 있던 가족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A씨는 만취한 상태로 “죽고 싶다”며 칼을 찾기도 했다. 

A씨를 말리다가 힘에 부친 아버지는 경찰에 이를 말려달라고 신고 전화를 했다.

그러나 만취한 A씨는 출동한 경찰이 그를 제압하자 밀쳤고 그 과정에서 경찰의 손목이 꺾였다. 경찰은 A씨를 공무집행방해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경찰을 밀쳤냐는 질문에 “술에 취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경찰이 다쳤다고 하니 내가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가족들은 술 취해 자살을 시도하려던 아들을 말려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되는 상황이 억울한 입장이다. A씨 어머니는 “어렸을 때 아끼던 막내 동생이 사고로 죽고 나서 큰 형으로서 잘 돌보지 못한 탓이라며 죄책감에 많이 힘들어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당시 도와달라고 경찰에 신고전화를 했던 아버지는 “아들이 잘한 일은 아니지만 술 취해 죽겠다는 정도로 정신이 없는 시민이 경찰을 밀쳤다는 이유로 검찰에 넘겨지는 것은 과잉수사”라고 주장했다.

경찰관계자는 “술에 취했더라도 경찰을 밀치는 행위는 올바르지 못하다”며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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