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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락가락, 우왕좌왕 식약처…소비자 불신 가중
생리대 제품명 밝혀놓고 또 "시험결과 못믿겠다"

[헤럴드경제]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여성환경연대의 자료를 원본 그대로 공개해 소비자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는 4일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3월부터 제출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자료 5개 모두를 원본 그대로 공개했다.

식약처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가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교수팀이 재작년 시험에서 검체로 사용한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등 11종의 공개 여부를 식약처에 일임한 즉시 브리핑을 열어 자료를 뿌렸다.
[사진=연합뉴스]

김춘래 식약처 의약외품정책과장은 “언론을 통해 제품명이 언급되는 등 불필요한 의혹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자료를 외부에 내놓기만 했을 뿐 자료에 대한 해석이나, 연구자 측의 반응과 설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구자가 아니라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전문적인 검출시험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은 자료를 봐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데도 ‘사회적 불신의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놓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이를 놓고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 관계자들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여성환경연대 시험의 한계를 조목조목 지적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김대철 식약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은 “논문은 연구 목적을 충분히 설명하고 연구방법을 타 연구자가 알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야 하는데, 제출된 자료에는 그런설명이 없었다”며 “학회 구두발표용 정도로 작성된 것이어서 이런 내용으로는 전문가들이 토의하기가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최보경 식약처 화장품심사과장도 “이 시험은 나노그램(ng)까지 측정하는 정밀한시험이었는데 데이터 중에는 편차가 큰 것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지금 시중에 나온 웬만한 제품들은 다 언급됐는데 그래서한 달에 한 번 무엇을 쓰라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불만이 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와의 공방전도 심화할 전망이다. 이 단체와 김 교수는 5일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시험의 필요성과 방법의 정당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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