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보도블럭 공사’ 뒷돈받은 송파구청 공무원…경찰 ‘뇌물수수 혐의’ 적용
-수백만원 상당 현금ㆍ골프 접대 받은 2명
-이번주 기소의견 檢송치…경찰 수사 확대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민간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의 뒷돈을 받고 업무상 편의를 제공한 공무원 2명에게 경찰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울 송파구청 도로과 직원 A(56) 씨 등 공무원 2명과 도로 포장자재 전문업체 대표 C(43) 씨를 각각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이번주 기소의견 송치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공무원 2명은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보도블럭 공사나 기타 도로 공사의 입찰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C 씨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골프접대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이 업체는 콘크리트블럭이나 보도블럭 제조에 중점을 두고 있는 보도 포장자재 전문업체로 서울 시내의 유명 브랜드 아파트, 잠실 제2 롯데월드, 석촌호수의 카페거리 등 굵직한 보도블럭 공사를 맡아왔다. 이 업체는 A 씨 등에게 뇌물을 건네준 기간 동안 송파구의 올림픽공원역 주변 공사나 가락플라자 건물을 유지ㆍ보수 업무를 맡는 등 7차례에 걸쳐 일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말 A 씨 등의 소환 조사를 마쳤다. A 씨 등은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C 씨로부터 식사 및 골프 접대를 1회씩 받는 등 소액의 접대를 받은 다른 구청 직원 9명의 비위 사실도 소속 기관에 통보하기로 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직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파구는 지난 2015년에도 한 간부 직원이 건설업체 직원들로부터 수십 만원치의 상품권과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을 받았다가 적발된 바 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도 A 씨가 다른 도로 포장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초 송파구청 도로과 등 2곳을 압수수색하고 금품 내역과 향응 기록 등이 적힌 장부를 확보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다른 구청 및 업체들을 대상으로 뇌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