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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창덕여중, 쿨루프 덕에 시원했던 여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무더웠던 지난 여름 서울 창덕여자중학교 학생들은 남들보다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내부 온도가 평소보다 1~2℃ 정도 낮아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바로 ‘쿨루프’ 덕분이다. 창덕여중은 지난해 서울시 쿨루프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학교관계자는 “쿨루프 설치 후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며 “올해에는 본관 건물 등으로 확대했다”고 했다.

서울시가 도시 열섬 현상에 대응해 건물 온도를 낮추기 위해 벌인 ‘친환경 쿨루프(Cool Roof)’ 설치 사례가 늘고 있다. 


쿨루프란 도심열섬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물 옥상 등에 햇빛과 열 반사ㆍ방사효과가 있는 밝은색 도료 등을 설치해 열기가 지붕에 축적되는 것을 줄이는 공법이다. 쿨루프는 건물온도를 1℃ 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 비용이 옥상 녹화의 4분의 1가량으로 적게 들고, 옥상 녹화는 콘크리트면에만 가능한 것과 달리 어떤 지붕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옥탑방에 사는 기초생활수급가구 등 에너지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 등 70곳 건물 옥상에서 친환경 쿨루프 사업을 벌였다. 이 중 60곳에서설치를 완료했다. 시는 2014~2016년에는 민간기업으로부터 도료를 지원받아 시행하던 것을 올해부터 직접 예산을 투입해 무료로 설치했다. 특히 올해부터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뺀 친환경 수용성 도료를 발라, 시민 건강 보호도 신경썼다.

시는 아울러 일반 시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건물 온도를 낮출 수 있게 건물 에너지효율화(BRP)자금 융자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 자금을 쓰려면 공인시험기관에서 발행하는 시험 성적서에 의한 태양열 반사율 초기 값이 0.65이상인 도료를 사용하면 된다. 융자지원액은 쿨루프 설치비 100% 전액 가능하며, 이자는 연리 1.45%로 8년 이내 균등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시는 앞으로 쿨루프의 표준화, 자재 발굴, 보급 확대 방안 등을 추진하고, 시 자체 기준을 도입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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