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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변이 사라졌다”…관광천국 카리브해 쑥대밭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위력으로 카리브해 섬나라들이 초토화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대서양에서 발생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헤리케인 어마로 인해 카리브 해 도서 지역에서 최소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풍속 최고등급인 5등급까지 올라갔던 ‘어마’는 지난 6일 카리브 해 섬들을 직접 강타하면서 이 지역과 외부 세계의 취약했던 연결고리를 끊었다. 소규모 공항과 휴대전화 기지국이 초토화하고, 항구는 뒤집히고 망가진 배들로 가득해 필사적으로 대피하려는 관광객과 주민 수천 명이 발을 동동 굴렀다. 생 바르 공항은 폐쇄됐고 생 마르탱과 앵귈라 공항은 군대, 구조대원, 구호 단체에만 개방됐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 마르탱 섬의 지방 의회 의장인 대니얼 깁스는 지역 라디오에 출연해 “섬의 95%가 파괴돼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생 마르탱 섬에는 허리케인 강타 이후 약탈과 총격이 일어나고 깨끗한 식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핑크빛 해변으로 알려진 버뮤다 섬도 전체 건물의 90%가 파괴된 재난 지역이 됐다. 사실상 거의 모든 주민 1500명이 지역 어부와 여행업자 등의 도움으로 형제섬 안티가로 떠났다. 어마가 접근하고 있는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주는 630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전날부터 각급 대피소에는 간단한 침구류와 귀중품만을 챙겨 든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는 물론 접경인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그리고 버지니아 주 바로 밑의 노스캐롤라이나 주까지 비상사태를 미리 선포해 놓았다.

어마는 풍속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시작해 카리브 해 연안국에 큰 피해를 내고 3등급으로 약해졌지만, 다시 4등급으로 격상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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