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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물폭탄] 부산교육청 폭우에도 뒤늦은 ‘휴교령 문자’…사고위험만 ↑
-등굣길 위험 휴교했지만 뒤늦은 문자 안내에 큰 혼란
-연락두절 초등학교 저학년생 학부모들 학교앞 큰 혼잡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폭우로 학교 휴교를 하면 좀 일찍 알려줘야할거 아닙니까? 애들이 학교 다 도착할시간인데 이제서야 문자오면, 등하교길에 위험하니 휴교하는거 아닌가요? 집에 아무도 없는데 가정에서 지도하라니, 위험한 등교했다 다시 돌아가는 학생들, 학교가 넘 무책임하네요. 교육청에서 늦게 연락받았다던데 누가 책임입니까? 속상하네요”

11일 오전 등굣길 폭우가 쏟아진 부산지역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휴교령이 내려졌지만, 이를 안내하는 문자가 뒤늦게 보내져와 집중호우로 위험한 상황에서 겨우 학교에 도착한 학생들이 또다시 위험을 무릎쓰고 귀가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부산지역에는 오전 5시께부터 4시간 가량 200mm가 넘는 큰 폭우가 내렸다. 갑자기 내린 폭우에 행정안전부는 오전 6시50분부터 호우경보를 발령하고, 산사태ㆍ상습침수 등 위험지역 주민들의 대피 및 외출자제를 알리는 안내문자를 51분께 일제히 보냈다.

부산시교육청도 이날 새벽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등굣길 사고 등을 우려해 유치원 395곳, 초등학교 308곳, 중학교 171곳을 대상으로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업하도록 시달했다.

하지만 등교시간을 앞둔 초중고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발송하는 휴교 안내문자를 받지못해 굵은 빗줄기 속에 등교를 해야만했다. 부산지역 초중고 학교는 대부분 8시20분부터 40분까지 교문을 통과해야만 하기에 학생들이 집을 나서는 시간은 7시30분에서 8시 정도. 빗길임을 감안해 일찍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은 이미 학교에 도착했고,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도착할 즈음인, 8시20분이 돼서야 학교에서는 휴교를 알리는 안내문자를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보내왔다. 이 때문에 시간당 86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다시 위험을 무릎쓰고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부산 대연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는 휴교상황을 알지못하고 등굣길에 나선 초등학생들과 학부모 등으로 심각하게 붐볐다. 휴대폰이 없는 초등 저학년생들은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곳곳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고, 겨우 아이를 찾은 학부모들은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여름ㆍ가을철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상황에서 부산시교육청의 허술한 안전매뉴얼에 오히려 학생들의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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