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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피자헛, 허리케인 몰려오는데 “미리 대피하면 처벌”…비난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피자헛 매장이 허리케인 ‘어마’ 상륙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직원들에게 교대근무 준수를 강요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재해 상황에서 당국이 권고하는 대피 지침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1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에는 잭슨빌에 위치한 한 피자헛이 직원들을 상대로 매장 내 게시판에 게재한 메모가 올라와 빠르게 공유됐다. 이 메모엔 직원들이 폭풍이 불어닥치기 24시간 전에 근무지를 벗어나선 안되며, 72시간 내에 돌아와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유 불문하고 교대근무에 차질을 빚으면 노콜(no call)ㆍ노쇼(no show)로 간주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셜미디어에선 “최저임금 근로자들의 목숨은 2개냐”, “영업이 그렇게 중요하면 매니저부터 솔선수범하라”며 분노 여론이 들끓었다.

WP는 폭풍 상륙까지 여유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남겨두고 대피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품과 가스 등을 싣고 오가는 차량 때문에 교통체증을 겪으며 위험지역을 벗어나지 못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카를로스 지메네스 마이애미 시장은 “허리케인이 이미 불어닥친 상황에서 자동차를 운전해 떠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논란이 일자 피자헛 측은 성명을 내고 “어마의 경로에 있는 모든 지역의 지점은 폐쇄됐으며 당국이 해당 지역을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재난 상황에서 직원들이 일터를 떠나거나 돌아올 때 특별한 지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문제 매장이 회사 방침과 관계 없이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피자헛 대변인은 해당 지역 프랜차이즈 운영 담당자가 상황을 확인해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메모를 작성한 매니저를 처벌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피자헛은 허리케인 하비가 휩쓸고 간 휴스턴 지역에서 수재민에게 파이를 무료로 나눠주는 구호 활동을 벌였다. 이 지역 매장 매니저는 임신한 상태였음에도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가며 침수된 집에 갇힌 주민들에게 파이를 나눠줬다. 그럼에도 이번 메모 파문이 휴스턴에서 피자헛의 선행을 사람들 기억에서 지워버릴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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