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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북제재로 유가 상승세…연초 대비 3배 뛰어”
-통일부 “北, 핵ㆍ미사일 김정은 치적 선전”
-北, 국제사회 제재 맞서 주민 자력갱생 부각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내 유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75호 이후 유가는 상승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8월 중순 이후 급등세를 보였고 휘발유는 연초에 비해 3배로 큰 폭으로 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대북유류 공급 30% 감축을 골자로 하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당국자는 다만 대북제재의 영향은 시간을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 제재 결의 2375호 이후 쌀값과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무역, 물가, 민생에 대한 영향은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6차 핵실험과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직면해 주민들의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이날 최근 북한 정세와 관련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응해 자력갱생 구호를 부각시키면서 주민들에게 내핍을 강조하고 대내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일성 체제였던 1960년대에도 자력갱생 구호를 내세운 적이 있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6년 신년사에서 ‘자강력 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 자력갱생이 자강력 제일주의로 대체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 제재가 강화되면서 다시 자력갱생이 한층 더 강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자강력 제일주의에 비해 자력갱생은 보다 수세적인 의미”라며 “대북제재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도서 등 벽지 교사들을 초청하고 과일군 과수농장을 방문하는 것도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응해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이 대북제재에 대응해 여성과 어린이, 노인들이 피해를 받는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여론전ㆍ선전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공화국에 가해진 반인륜적이고 야만적인 제재로 인해 나라의 평화적인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입은 피해, 무고한 여성들과 아이들, 노인들을 포함한 전체 우리 인민이 당한 피해를 계산하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사실상 군사 우선인 경제ㆍ핵 병진노선 기조를 유지하면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개발 성과를 김 위원장 치적으로 선전하는 등 김정은 우상화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제5차 백두산위인 칭송 축전 때는 ‘2017 백두산 선언’, ‘위인 칭송대회’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을 김일성ㆍ김정일과 같은 ‘백두산 위인’ 반열로 격상하고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으로 칭송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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