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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웜비어, 북한에서 조직적 고문당해…재배열된 아랫니, 기형의 손과 다리”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서 석방되던 당시 이미 신체가 심각하게 훼손돼 있었다고 그 부모가 폭로했다.

오토 웜비어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 부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오토의 상태에 혼수상태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부당하다”며 아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신체가 처참하게 훼손돼 있었다며 오열했다.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오토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 오토는 김정은과 그의 정권에 의해 조직적으로 고문당하고 고의로 다쳤다. 이것은 사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오토 웜비어가 생존 당시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CNN은 재배열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랫니, 오른발의 큰 흉터, 완전한 기형이 된 손과 다리 등 오토의 몸에서 발견된 상처가 석연치 않다고 전했다.

프레드는 “그는 우리에게 돌아왔을 때 죽음을 앞둔 상태(on his deathbed)였다. 그래서 그들(북한)은 오토를 석방했다. 그들은 오토가 그들 땅에서 죽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신디는 처음 아들이 미국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그를 살릴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공항에서 아들의 처참한 모습을 마주한 순간 희망이 산산조각 났다고 말했다.

신디는 아들을 맞이하기 위해 비행기 계단을 올라가려다가 들것에 뉘인 채 울부짓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차마 올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웜비어 부부는 아들이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겪었다”며 그의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신디는 “오토가 내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부검을) 하지 않았다”고 부검 거부 이유를 밝혔다.

프레드는 “오토는 그의 가족, 나라, 전 세계에 버림받았다”며 “김정은이 결정을 내렸을 때 오토는 고문당하고 살해당했다”며 슬퍼했다.

앞서 웜비어 부부는 이날 폭스뉴스 ‘폭스와 프렌즈’에 출연해 “그들(북한)은 테러리스트들”라며 “그들은 오토를 납치했고, 고문했고, 고의로 가해하고 해쳤다”고 증언했다.

오토 웜비어는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1월 북한 관광을 떠났다. 그러나 관광 도중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그해 3월 노동교화형(15년)을 선고받았다.

오토 웜비어는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6월 13일 석방돼 미국으로 보내졌지만, 귀국 엿새 만에 사망했다.

북한 측은 웜비어의 사망과 관련해 “고문이나 가해행위는 없었으며, 국내법과 국제적 기준에 따라 다뤘을 뿐”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우리”라고 밝혀 세계인들의 공분을 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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