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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소수민족ㆍ저학력자 소득 급성장…불평등은 심화”
-2013년 이후 3년간 흑인ㆍ히스패닉 등 순자산 30% 급증.
-노동인구 증가, 최저임금 인상 등 효과
-소득 불평등은 악화…백인이 흑인가정 10배 수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미국 내 소수민족과 저학력 계층의 순자산이 지난 3년 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백인 가구 소득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구의 10배 수준으로 높아 소득 격차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연방준비제도 보고서를 인용해 2013~2016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 대학 학위가 없는 미국인들의 순자산(주택, 차량, 저축, 퇴직금 및 기타 주식 및 채권 등)이 30% 가량 급증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1989년 이래로 3년마다 6200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소비자 금융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같은 부의 상승은 노동 인구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5%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최근 몇년 간 많은 주(州)들이 최저임금을 인상해 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저숙련 노동자의 소득을 다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DS 이코노믹스 창립자인 다이앤 스옹크는 “2014년 중간선거는 주와 지역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2015년부터 상당한 인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소수민족 뿐 아니라 연령, 지역 등을 불문하고 미국인 거의 모든 계층에서 수입과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준은 미국인의 52%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래로 주식을 보유한 미국 가구가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 보고서가 불황 및 금융위기 회복세가 탄력을 얻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연준 경제학자들 역시 이날 “경제 회복세가 많은 가정에 확산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은 계층 간 소득 불평등은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9년 소득 상위 1%는 미국 전체 소득의 17%를 차지했다. 2016년엔 상위 1%가 전체 가구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인가정 순자산 중위값은 17만1000달러로 흑인가정의 거의 10배 수준이다. 학력에 따른 소득 격차도 마찬가지였다. 고교졸업자의 소득 수준은 6만7100달러로 크게 뛰었지만, 이 역시 대학졸업자 순자산 중위값 29만2100달러의 4분의 1에도 못미친다.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인종ㆍ민족ㆍ경제 프로그램 담당자인 발레리 윌슨은 “보고서만 보면 백인 가구가 흑인 및 히스패닉 가구보다 부의 재건에 앞장섰다”며 “이는 흑인 및 히스패닉 가구의 소득 상승 폭이 커보여도 이미 낮은 수준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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