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트위터 이용자 타깃으로 정크뉴스 다수 공유
-트위터, 러시아 관련 계정 201개 폐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지난해 미국 대선과 관련해 러시아 개입 의혹 불똥이 페이스북을 넘어 트위터에도 튀었다. 러시아가 트위터 ‘봇’(인공지능 메신저 로봇)을 이용해 미 대선에 깊숙이 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옥스퍼드 대학의 ‘컴퓨터를 이용한 정치선전 프로젝트’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미 대선 막바지 선거운동이 한창이었던 지난 11월 8일을 전후해 경합주 12곳에서 “저질의 정치 정보와 극단적 이데올로기 편향 정크(쓰레기)뉴스가 퍼져나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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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연합] |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트윗 가운데 정치 관련 해시태그가 포함된 글 2211만7221개를 분석한 결과, 플로리다, 뉴햄프셔, 버지니아, 미시간, 오하이오 등 경합주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극단적 이데올로기를 특징으로 하는 정크 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다수 공유된 사실을 발견했다.
또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트위터 봇을 이용해 러시아인들이 손쉽게 대량의 잘못된 정보를 특정 지역에 퍼뜨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도 대선 기간 러시아가 구매한 광고의 약 25%가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의 정보 공유와 광고 판매에 대해 심층 조사가 진행될 동안 트위터는 침묵을 지켜왔다”면서 “트위터 봇으로 알려진 자동화된 계좌가 어떻게 가짜뉴스와 러시아 선전을 전파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트위터는 아직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관련있는 계정 201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언론 러시아투데이(RT)가 트위터 계정 3개를 통해 지난해 27만4100달러(약 3억1466만 원) 규모의 광고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ha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