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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아서 기어야?…앞다퉈 당 홍보나선 中 IT기업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와 당의 결탁이 심화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나웨이보와 바이두 등 35개 기술기업은 최근 몇년 간 사내에 당 조직(위원회)을 설립해왔다. 당 위원회는 기업의 개별 사업과 전략 방향성이 공산당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도록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 IT 기업들은 외국인 파트너 및 투자자를 의식해 이같은 조직 설립을 꺼렸으나, 최근 들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당 조직을 홍보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의 리엔홍 최고경영자(CEO) [사진=게티이미지]

일례로 중국의 자전거 공유업체 오포는 올해 당 위원회를 설립한 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에 이를 홍보하는 성명을 냈다. 다른 IT 기업들도 정부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당 위원회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국유기업은 물론 개인기업도 당의 목표에 동조하지 않으면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특히 시진핑 집권 이후 기업 내 당위원회 설립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핀테크 플랫폼 91 파이낸스의 설립자 쉬 즈이는 “공산당과 연계는 회사가 일을 잘할 것이라는 신뢰를 주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에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사내 당 조직 뿐 아니라 공산당 홍보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전자상거래 기업 JD닷컴은 자사가 정부의 빈곤퇴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도우위는 당과 그 역사를 설명하는 다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나섰다.

샤운 레인 중국시장연구그룹 국장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기술그룹들도 당에 충성심을 표시하는 데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대부분이 국영기업보다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들이 규제당국의 요구에 부응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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