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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젓갈 빼고 덜 짜게…“김치, 깔끔ㆍ시원한 맛 주세요”
-깔끔ㆍ시원한 맛 > 칼칼하고 진한 맛
-피시프리ㆍ저나트륨 김치 선호 추세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칼칼하고 진한 맛’ 대신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가진 김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덜 자극적인 김치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젓갈과 소금 함량이 적은 김치 구매율이 증가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18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14년 1325억원, 2015년 1370억원, 지난해는 1689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약 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 증가와 원재료 물가상승, 집밥 트렌드로 인해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젓갈이 들어가지 않고 나트륨 함량이 줄어든 ‘깔끔 시원한 맛’ 김치 수요가 늘고 있다.]

김치 시장 점유율은 크게 대상㈜과 CJ제일제당이 양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8월 기준)은 ‘종가집’ 김치를 내놓는 대상이 48.1%, ‘비비고’와 ‘하선정 김치’를 내놓는 CJ제일제당이 32.2%를 기록하고 있다.

김치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대상은 지난 5월부터 ‘나만의 김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입맛에 맞게 새우젓, 젓갈, 소금, 고춧가루 첨가 여부와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선주문 후생산 시스템을 통해 입맛에 맞는 김치를 일주일 안에 받아볼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다.

종가집 ‘나만의 김치’는 크게 6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깔끔하고 시원한 김치(중부식 김치)’, ‘깔끔하고 칼칼하게 매운 김치(매운 김치)’, ‘감칠맛이 살아있는 김치(전라도 김치)’, ‘감칠맛이 살아있는 칼칼하고 매운 김치(매운 전라도 김치)’, ‘저염의 건강한 김치(건강한 김치)’ 등이다. 대상에 따르면 고객 주문 분석 결과, ‘젓갈이 들어있지 않은 시원한 김치’(fish free)가 주문량 1위(24%)를 기록했다. 그 뒤는 ‘저염의 건강한 김치’(23%), 깔끔하고 칼칼하게 매운 김치(18%)가 잇는다.

대상 관계자는 “젓갈이 들어가면 김치가 깊고 풍부한 맛을 내지만 특유의 향이 강해진다”며 “젊은층에서 젓갈이 없는 깔끔한 김치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나트륨 과잉섭취를 경계하면서 저염식 김치 주문도 늘고 있다”고 했다.

주문량 1위 피시프리 김치에는 새우젓이 전혀 첨가되지 않았다. 익혀 먹을 경우에도 끝맛이 산뜻하다. 저염 김치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100g당(1회 섭취 기준) WHO 권고량의 8% 수준에 불과해 열량과 성인병 등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일반 포장김치도 덜 맵고 덜 짠 김치가 출시되고 있다. 대상은 ‘종가집 저염 건강한 김치’, 아워홈은 ‘손수담은 아삭김치’로 나트륨 저감화에 동참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부터 황태다시마 육수로 시원한 맛을 끌어올리고 매운맛을 줄인 ‘비비고 김치 더 깔끔한 맛’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2010년 한국인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785㎎이었으나 5년 뒤인 2015년에는 3871㎎으로 5분의1 가량 줄었다. 식품산업협회는 식약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나트륨 저감화를 추진,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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