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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2.0]‘中 100년의 꿈 주인공’ 야심 드러낸 시진핑
-외신들이 본 시진핑 당대회 개막연설
-NYT “中 신시대로 이끌 최고의 지도자 강조”
-램턴 “황제의 대관식처럼 보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시진핑이 장기 집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월스트리트저널)

“트럼프 시대, 세계 리더십 공백을 시진핑이 파고들 것이다.”(CNN)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49년까지의 국정 운영 목표를 제시하며 장기 집권 의지를 드러냈다. 외신들은 “황제의 대관식” “왕좌의 게임”이라는 표현을 쓰며 ‘양대 100년의 꿈’을 이룰 역사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시 주석의 야심을 집중 조명했다. 

[사진=신화연합]

시 주석은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집권 2기의 청사진으로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샤오캉(小康) 사회의 전면적인 기초 아래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고, 2035년부터 21세기 중반까지 중국을 부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이 집권 1기에 제시했던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실현하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2049년)까지 부강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실현하겠다는 ‘양대 100년의 꿈’을 집권 2기에 세분화해 제시한 것이다.

이날 연설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시 주석 자신이 중국을 신시대로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장기 집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은 장기 집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 연설에서 64세의 주석이 2035년의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시 주석은 2035년까지 현대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자신의 생애 중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면서 더 먼 미래까지 중국을 형성하겠다는 야망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의 미래를 자신의 통치와 대담하게 일치시키고, 그가 향후 수년간 권력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WSJ은 또 시 주석이 개방·개혁보다 정부의 주도권에 더 중점을 뒀다며 “3시간이 넘는 연설을 통해 ‘당 먼저, 개혁은 그 후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설 중 시 주석이 지난 5년간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이미 형성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에 주목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을 2050년까지 종합국력과 국제영향력에서 세계의 선두에 서는 현대화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중국이 중심 무대에 더 가까이 가는 것을 보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NYT는 “시 주석은 자신이 중국을 신시대로 인도할 최고의 지도자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중국의 대표적 지도자인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덩샤오핑(鄧小平)처럼 자신이 신시대를 맞이하는 지도자가 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최고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데이비드 램턴 존스홉킨스대 중국연구소장은 NYT 인터뷰에서 “이번 19차 당대회는 시 주석의 집권 2기를 위한 제도적 이행이라기보다는 마치 (황제의) 대관식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당대회를 중국판 ‘왕좌의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CNN은 시 주석이 이번 대회를 통해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체제에서 생긴 세계의 리더십 공백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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