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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금융완화 줄일 여건 성숙”…금리인상 군불?
금통위, 6년만 ‘인상’ 소수의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기준금리 인상 여건과 관련해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6년 만에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오는 등 시장 안팎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경기와 물가 흐름을 볼 때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성장과 물가 흐름이 계속 기조적일 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북한 리스크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의 추이와 영향을 평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 작년 6월 이후 16개월째 현행 연 1.25%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8%에서 3.0%로 올리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ㆍ물가 전망치는 각각 2.9%, 1.8%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경기 회복세를 근거로 연내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에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이일형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인상하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금리인상 소수의견은 2011년 9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한은의 선제적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지만, 그 외에도 경기나 물가전망, 내외금리차, 시장에서의 자금 수급사정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9월 들어 북한 리스크가 증대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대규모로 매도함에 따라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았던 점이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외인 자금 유입성과 관련해선 “미국이 12월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같이 감안해 내외금리차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입은 내외금리차뿐만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사정과 각국의 물가와 경기 상황, 통화정책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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