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청각 장애인 선수단 70명은 터키 삼순에서 열린 데플림픽(청각장애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왕복 5차례 비행기를 환승해야 했다. 총 비행시간은 54시간 35분이 소요됐다.
애초 선수들의 비행 계획은 총 환승 횟수 2회로 왕복 소요 시간도 39시간 15분이었다. 그러나 연맹이 선수들의 출국을 코앞에 두고도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15시간이 더 걸렸고 선수들은 환승을 위해 공항에서 모두 25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사진=SBS 뉴스 캡처] |
농아인스포츠연맹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 항공권 구매 대행업체를 선정한 것처럼 속였지만 실제로는 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맹은 계약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1500만 원을 계약 사례금으로 받아 챙기기도 했다.
연맹은 계약이행보증보험 없이 한번에 1억 1000만 원의 항공권 대금을 치렀고, 구매 대행업체가 이 비용을 유용하는 바람에 항공권을 구하지 못했다.
결국 장애인체육회가 선수들의 출국 하루 전 1억 8000만 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 항공권을 구입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일비를 항공권 구매에 사용하는 바람에 선수들은 경기 기간 지급 받아야 할 일비 6100만 원을 아직까지 받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연맹은 해당 여행사를,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연맹을 각각 형사 고소한 상태다.
박 의원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을 부실하게 관리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가맹단체 관리도 이처럼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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