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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당대회 폐막] 시진핑 이름 당장에 삽입…“마오쩌둥 반열”
-덩샤오핑보다 한급 위
-후계자 지정 안해, 장기 집권 가능성 고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통치 방침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이 24일 끝난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당장(黨章·당헌)에 들어갔다.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는 당대회 폐막 때 시진핑 주석의 이름을 명기한 시진핑 사상 삽입을 확정했다면서, 그가 신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毛澤東)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당장 삽입과 함께 시 주석이 후계자 지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면서 장기 집권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제공=AP]

19차 당대회 폐막일의 최대 관심사는 ‘당장(중국공산당 당헌)’에 시진핑 주석의 통치사상이 그의 이름과 함께 명기될 지의 여부였다. 시 주석은 첫날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당장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높았지만 그의 이름이 함께 반영될 지는 미지수였다.

중국 공산당 당장에는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이 명기돼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은 당장에 포함돼 있지만 두 사람의 이름은 명기돼 있지 않다.

더욱이 ‘사상’은 ‘이론’보다 더 높은 단계다. 덩샤오핑의 이론을 넘어서 신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의 수준까지 높아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당장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자신의 권위를 더욱 높임으로써 장기 집권을 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차기 상임위원회 구성에서 후계자 지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관측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당대회 폐막 직후 열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는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인 상무위원의 명단이 발표된다.

당 대회 시작 전까지 만해도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당서기와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당서기 등 2명이 상무위원에 새로 진출해 시진핑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당대회 폐막일인 24일 홍콩 및 영어권 언론은 두 사람이 명단에서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가장 유력한 후보에 올랐던 쑨정차이(孫政才ㆍ53) 전 충칭시 당서기는 당대회가 열리기도 전에 제거됐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기 집권에 앞서 후계자를 지정하는 절차를 불문율처럼 지켜왔다. 불필요한 권력투쟁을 방지하고, 후계자에게도 정치수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에 시 주석인 이 원칙을 깬 것은 3연임을 위한 신호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다시 ‘당주석직’을 부활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당주석은 덩샤오핑 때 폐지 됐다. 마오쩌둥이 당주석직으로 장기 집권을 누린 폐단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시진핑은 당주석이 아닌 ‘국가주석’이다.

혹자는 시진핑이 주석직은 내려 놓으면서 총서기직을 유지해 장기 집권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공산당 총서기직은 임기 제한이 없기 때문에 군권 장악을 토대로 장기 집권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24일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당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만큼 여전히 결정이 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마지막 명단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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