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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中 현지생산 벽 넘었지만…“호락호락하지 않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중국에 독자공장을 설립하는 기회를 잡았지만, 향후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고 24일(현지시간) CNN이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테슬라가 최근 중국 상하이 경제특구에 독자공장을 설립하기로 상하이시 당국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외국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100% 지분을 갖는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 

그간 외국 자동차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현지 제조사와 합작해야 했다. 지분은 최대 50%까지만 보유할 수 있었다. 합작사를 설립할 경우 파트너사가 수익 및 기술 공유를 요구할 수 있어 테슬라는 중국 진출에 고심해왔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 독려 차원에서 독자 공장 설립을 허용하면서 현지 생산 길이 열렸다. 중국 현지 생산으로 테슬라는 기존 생산 비용의 3분의 1 가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국 차에 부과되는 25% 중국 관세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향후 중국에서 전기차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경쟁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현지 생산 물꼬는 텄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과제라고 CNN은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해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넘어섰다. 올들어선 초반 6개월 만에 지난해 매출 규모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세계적 자동차기업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이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이들 업체는 이미 현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차 관세 부담이 없다는 강점이 있다.

볼보를 인수한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Geelyㆍ吉利)는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를 앞세워 테슬라 시장점유율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드와 폭스바겐 역시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합작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CNN은 중국 정부가 국내 업체들에 유리한 정책을 도입해 테슬라의 경쟁 여건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메이뱅크의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 KL 로는 “중국 정부가 테슬라에 정부 보조금 지원을 빌미로 현지 업체 배터리 사용을 요청할 수 있다. 이것이 추후 테슬라에 품질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도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업계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연간 70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자국 내 모든 자동차 업체들에 2019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의무화할 것을 지시했다. 휘발유 등 내연기관 차량 판매도 단계적으로 금지해나갈 방침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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