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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10.26
매년 10월 26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때 그사람’이 측근 총에 맞아 숨진 날이라서 그런 것 만은 아니다.

강화도 주민들, 조국 광복을 위해 애쓴 수많은 사람들, 우리가 여전히 이념 대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하는 국민들, 시원한 박치기로 일본, 서양선수를 물리친 김일 선수 추모객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성층권’ 권력자들이 또 무슨 선거 부정을 감행하지는 않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10월26일을 의미있게 맞고 있다.


10.26은 병인양요가 일어난지 151년, 안중근 의사가 일제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08년 되는 날이다.

또 1955년 이날 오스트리아가 이념을 걷어내 영세중립국을 선언했고, 박치기 하나로 우리를 깔보던 나라 선수들을 쓰러뜨린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가 2006년 10.26에 숨졌다.

투표율을 낮춰야 선거에 유리하다고 생각한 어느 정파 모사꾼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투표소 정보 코너 등에 디도스 해킹 공격을 감행한 것은 2011년이었다.

10.26엔 국운을 좌우할 역사적 사건들이 많았다. “그때, 저랬더라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병인양요 직전인 1864년 러시아가 우리를 압박할 때 선교사들이 우리측에 조선-프랑스-영국 3국동맹을 제안한다.

러시아 남하정책이 둔화되면서 이 3국 동맹론은 좌절되고, 빈정 상한 프랑스는 조선내 천주교 박해를 빌미로 강화도에서 병인양요를 일으켰다.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 했는데, 그때 우리가 3국동맹을 맺었더라면….

해방전후 열강이 한반도 문제를 논할 때, 우리도 영세중립국을 선언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상상도 해본다. 선관위 해킹이 당시 범여권 수뇌부의 방조, 지시 속에 이뤄진 것이라면 ‘3.15 부정’ 버금가는 폭거 아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10.26은 숱한 역사의 흔적을 반추하며 나라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는 날이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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