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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돋보기로 보세요" 도서관 이용자 절반이 노인
2013년 대비 60대 이상 이용 38.9% 증가, 20대 큰 폭 하락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국립중앙도서관의 올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 고령자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 연령별 국립중앙도서관 이용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은 사람의 53.2%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28.2%를 차지. 도서관 이용이 제일 많았다. 이어 50대(25.0%), 40대(21.5%), 30대(13.8%), 20대(10.5%), 10대(1.0%) 순이었다.

5년 전인 2013년 만해도 도서관 이용은 40대가 23.8%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부터 60대 이상과 50대가 1,2위를 차지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2013년 대비 2016년 연령별 이용자수의 증감률에서도 10대와 20대는 큰 폭으로 감소했고 30대와 40대는 한 자리 수 증가율에 그친 반면 50대는 41.3%, 60대 이상은 38.9%가 각각 증가했다. 도서관 이용자가 급속하게 고령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도 도서관 이용 환경은 이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자료실 내 돋보기 비치가 전부다. 고령자를 위한 대활자본 책이나 오디오와 같은 대체자료도 비치된 게 없다. 고령자 서비스 관련 예산은 편성돼있지 않고 전담 사서나 보조 인력도 없다.

문체부의 경우 올해 노년층과 저시력자를 위한 대활자본 장서 개발을 위한 예산 3억원을 편성하고, 노년층을 위한 책 읽어주는 봉사단을 지난 해 168명에서 올해 220명으로 늘리는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정도이다.

고령자 서비스가 ‘도서관 이용에 장애가 있는 지식정보취약계층’의 영역에서 다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올해 6월 문체부의 “고령자 여가활용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자들은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50.4%), 자기계발( 24.4%)을 위해 자기계발을 위해 월 4~5회 도서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도서관은 총 2만1536개. 작은도서관 5914관, 공공도서관 1010관, 전문도서관 602관, 장애인도서관 45관, 국립도서관 3관 등이다. 공공도서관은 지자체 설립 도서관이 758관으로 가장 많고, 교육청 설립 도서관이 231관, 사립도서관이 21관 순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도서관 이용자의 고령화도 피할 수 없는 추세인 만큼 선진국과 같이 정부 차원의 고령자를 위한 도서관 표준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이에 따라 관련 예산 편성과 전문인력 배치, 프로그램 운영 등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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