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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방 없는 동네? 상상조차 하지 말라
‘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소설 ‘섬에 있는 서점’(루페)의 배경이자 중심인 작은 서점 ‘아일랜드 북스’의 간판에 적힌 글귀는 책을 통해 세상과 사람이 연결된다는 소설의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보여준다. 동네서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책과 사랑의 이야기인 이 소설은 스릴러 형식을 차용하고 있지만 지적인 로맨스 소설로 읽힌다.


이 동네서점 주인 피크리는 얼마 전 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 산다. 까칠한 성격에 까탈스런 책 취향으로 그러잖아도 어려운 서점 운영은 갈수록 나빠진다. 책방을 접을까 하던 차에 불행한 사건이 생기면서 그마저 여의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 놀라운 꾸러미 하나가 도착하면서 그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길거리에서 만날 것 같은 생생한 이웃들, 독서 모임, 저자 사인회에서 벌어지는 웃음이 절로 나는 해프닝들, 피크리가 들려주는 100여편에 달하는 문학작품에 대한 논평 등 작은 책방이 있는 섬의 풍경이 눈에 선하게 펼쳐진다. 10여 년에 걸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온라인서점과 디지털 미디어, 전자책 등 출판계의 변화도 그려진다.

“책방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 없지”라는 등장인물들의 얘기는 개성적인 동네서점들이 여기 저기 생겨나는 우리네에도 희망과 용기를 준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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